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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7 (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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野 호남 지지율 20% 뚫었다…21.9%로 역대 최고 기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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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힘이 호남에서 정당 지지도 21.9%를 기록했다. 역대 대통령 선거와 당 지지율 여론조사를 통틀어 처음 있는 일이다. 집권 여당에 대한 호남 민심이 빠르게 악화되고 있는 가운데 당 지도부가 5·18 광주민주화운동 추도식에 이어 41주기에 참석하는 등 '서진(西進) 전략'에 공을 들인 결과라는 분석이다.

24일 여론조사 전문기관 리얼미터가 YTN 의뢰로 실시한 5월 3주 차(17~18일, 20~21일) 주간 집계에 따르면 국민의힘은 광주·전라 지역에서 당 지지율 21.9%를 기록했다. 이는 지난주(5월 10~14일) 같은 여론조사 기관이 발표한 지지율 12.5%에서 9.4%포인트 급등한 수치다. 정치권에서는 5·18 광주민주화운동 41주기를 전후로 당 지도부가 호남에 보인 적극적 구애를 당 지지율 상승의 이유로 꼽았다. 김기현 국민의힘 원내대표 겸 당대표 권한대행은 취임 후 첫 지방 일정으로 광주를 찾은 데 이어 5·18 41주기 기념식에도 참석했다. 하루 앞선 17일에는 성일종·정운천 국민의힘 의원이 보수 정당으로서는 최초로 5·18민주유공자유족회의 공식 초청을 받아 추도식에 참석했다.

계속된 현장 행보뿐 아니라 5·18 민주유공자 지원 관련 입법에 국민의힘이 적극 참여한 점 역시 지지율 변화의 배경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지난 21일 국회 본회의를 통과한 '5·18 민주유공자 예우 및 단체 설립에 관한 법률'은 그동안 5·18유족회 회원 300명 중 국가 지원을 받는 공법단체의 회원 자격이 없던 유공자의 형제 등 방계가족에게도 참여 자격을 부여하는 법이다. 5·18 유족은 대개 20대 학생운동 중 사망한 사례가 많아 자녀 등 직계가족이 남아 있는 경우가 적은데, 법이 통과되면서 형제가 대신 지원을 받을 수 있게 됐다. 이번 추도식 초청도 유공자회에서 이 같은 입법활동에 대한 감사 표시로 이뤄졌다는 게 당 관계자 설명이다.

전북 고창 출신으로 당내 대표적인 호남 출신 인사로 꼽히는 정운천 국민통합특별위원회 위원장은 이 같은 결과를 두고 "그동안 당은 5·18 단체들과 거의 상극에 놓여 있었다"면서 "이번엔 당이 드디어 호남과의 40년 얼음 벽을 깬 것이 아닌가 한다"고 소회를 밝혔다. 지난번 추도식에 참석했던 성일종·정운천 의원은 27일 5·18 '부활제'에 초청받아 다시 한번 광주를 찾는다. 5·18 부활제는 5·18 당시 시민군 최후의 날이자 가장 많은 사상자가 발생한 날을 기리는 행사다.

[박제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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