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빈 AFP=뉴스1) 우동명 기자 = 압바스 아락치 이란 외무차관이 27일(현지시간) 오스트리아 빈에서 재개된 이란과 P4+1(유엔 안전보장이사회 상임이사국 영국, 프랑스, 중국, 러시아+독일) 대표와 이란 핵 합의 복원 회담을 마치고 회담장인 그랜드 호텔 빈을 떠나고 있다. (C) AFP=뉴스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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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합세를 유지하던 유가가 연이어 떨어지고 있다. 인도와 일본 등 아시아 지역 코로나19 확산세와 이란의 원유 수출 재개 가능성 때문이다. 특히 이란산 원유가 시장에 풀리면 유가 하방 압력이 더 커질 것으로 예상된다. 업계는 2분기 이후 석유화학 제품 수요 회복 가능성에 기대를 걸고 있다.
21일 한국석유공사에 따르면 20일(현지시간) 미국 뉴욕상업거래소에서 서부텍사스산원유(WTI)는 배럴당 62.05달러에 거래를 마감했다. 이는 전날 대비 2.1% 내린 것으로 WTI는 3일 연속 하락했다. 북해산 브렌트유도 전날 대비 1.55달러(2.3%) 떨어진 배럴당 65.11달러에 거래돼며 지난달 27일 이후 3주만에 최저치를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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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확산...이란발 공급 증가 가능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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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유가 하락은 코로나19가 일부 국가에서 재확산하며 원유 수요 감소 우려가 제기된 탓이다. 이에 더해 미국의 대이란 제재가 풀리며 이란이 원유 생산을 재개할 것이란 관측도 나오고 있다.
일본에서는 지난 7일부터 검진자 수가 적은 월요일을 제외하고 2주간 일평균 5000명 이상의 확진자가 발생하고 있다. 인도에서는 지난 7일 41만여명의 신규 확진자가 발생한 이후 확진자 감소 추세에도 여전히 20만명 넘는 확진자가 발생하고 있다. 아시아 지역 확산세에 대해 로이터통신 등 외신은 "아시아의 연료 수요 둔화에 대한 우려로 유가가 하락했다"고 분석했다.
정유업계 관계자는 "원유와 석유화학제품 수요는 경기가 회복될 때 증가하는데 재확산으로 수요 회복이 예상보다 늦어진다는 걱정이 있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란 핵합의가 복원되며 이란의 원유 수출이 재개될 수 있다는 점도 유가를 떨어뜨리는 요인이다. 지난 2018년 미국은 핵합의를 탈퇴하고 이란에 원유 수츨 금지 등 제재를 가했다. 하지만 오스트리아 빈에서 열리는 핵합의 복원 회담에서 진전이 있었다는 소식이 들리며 국제 원유 시장에 공급이 늘어날 것이란 전망이 나오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이란이 수출에 나서면 장기적으로 공급이 증가한다"며 "유가가 하락하고 안정을 찾아가는 조정이 일어날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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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가하락은 크지 않을 것...재고평가이익 보다 수요가 중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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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유업계는 원유·석유화학 제품 등 수요 회복이 필요하다는 반응이다. 유가가 하락하거나 안정세에 접어들면 재고평가이익을 기대하기 어렵기 때문이다. 정유사는 안정적인 원유 확보를 위해 원유를 비축해둔다. 이 비축분을 실적 평가 분기의 평균가로 평가하는데 여기서 재고평가이익이 발생한다.
정유업계 관계자는 "지난해 유가가 큰 폭으로 하락해 1분기에는 재고평가이익이 크게 발생했지만 2분기 이후에는 이란발 공급 증가 등으로 재고평가이익을 기대하기 쉽지 않다"며 "미국의 자동차 이용이 증가하는 드라이빙 시즌, 항공유 매출 회복 등 수요에 의한 실적 개선이 필요한 시기"라고 설명했다.
업계에 따르면 항공유 정제 마진은 연초부터 회복세에 접어들며 5달러 수준에 이르렀다. 지난해 1달러 미만으로 떨어진 데서 회복했지만 코로나19 이전 10~15달러 수준이었던 것과 비교하면 충분하진 않은 상황이다. 다만 유가하락 여파가 크진 않을 것이란 예측이 나온다. 이란이 원유 수출을 재개해도 급격히 생산량을 늘리면 유가가 폭락해 수출 효과를 보기 어렵기 때문이다.
업계 관계자는 "단기간에 원유 공급량이 급격히 증가하기는 쉽지 않다"며 "업계에서는 백신 보급 등 코로나19 억제와 석유화학 제품 수요 확대로 지난해보다 나은 업황을 예상한다"고 말했다.
장덕진 기자 jdj1324@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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