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석무 다산연구소 이사장, '목민심서' 출간
정약용이 쓴 '목민심서' |
(서울=연합뉴스) 박상현 기자 = 조선시대 후기 학자 다산 정약용이 1818년에 완성한 '목민심서'(牧民心書)는 200여 년이 흐른 지금도 회자하는 스테디셀러다.
전체를 현대 한국어로 옮긴 완역본이 이미 1970∼1980년대에 출간됐고, 내용 중 일부를 뽑아 소개한 서적도 많이 나왔다. 어린이 독자를 위한 만화책도 있다.
하지만 다산이 목민심서에서 공직자가 지녀야 할 덕목으로 강조한 공정과 청렴, 즉 공렴(公廉)은 오늘날에도 지켜지지 않는다고 생각하는 사람이 적지 않다.
신간 '목민심서, 다산에게 시대를 묻다'(현암사 펴냄)는 다산 전문가로 꼽히는 박석무 다산연구소 이사장이 목민심서 형식을 그대로 따르면서도 현재의 시선으로 내용을 재해석해 한 권에 담은 책이다.
그는 서문에서 "목민관의 인격을 함양하고, 올바른 행정을 통해 백성 한 사람이라도 혜택을 입으면 좋겠다는 소박한 뜻으로 만든 책이 목민심서"라며 "목민심서는 다산 자신이 살아가는 동안 어떻게 공렴을 실천했는가에 대한 보고서이자 옛날의 어진 목민관이 실천했던 공렴한 행정의 본보기를 담은 책"이라고 평가했다.
목민심서는 '부임'(赴任)부터 '해관'(解官)까지 12개 편으로 나뉘며, 한 편에는 각각 6개 조항이 있다.
그중 네 번째 '애민'(愛民) 편은 노인 봉양, 어린이 보호, 사회적 약자 배려, 초상집 부조, 질병 구호, 재난 구제에 관한 글로 구성된다.
다산은 부모가 없는 아이를 기르는 사람은 세금을 면제해줘야 하고, 장애인이나 불치병을 앓는 사람은 관이 나서서 도와야 한다고 했다.
저자는 애민 편을 논하면서 "다산은 사회적·경제적으로 약자에 속하는 사람들에게 초점을 맞췄다"며 "그는 인류의 영원한 꿈인 요순시대는 애민의 실천으로 사회보장제도가 잘 구축된 세상이라고 여겼다"고 강조했다.
'이전'(吏典) 편은 인재 채용과 관리를 다뤘다. 다산은 아전의 횡포를 심각한 사회 문제로 지적하고, 아전 숫자를 줄이되 정식 월급을 주자고 제안했다. 또 재주가 많은 사람보다는 신실한 사람을 발탁하라고 조언했다.
저자는 목민관이 지녀야 할 덕목으로 바른 몸가짐을 꼽고 "인간답게 대우하고 예의 바르게 대접하면서 바른길을 제시해야 (아랫사람이) 따르지, 법이나 위력으로 통제하려 하면 근본적인 개선을 할 수 없다"고 주장했다.
420쪽. 1만9천500원.
psh59@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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