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증권거래소(NYSE). 뉴욕/AP뉴시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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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증시가 19일(현지시간) 3거래일 연속 내림세로 마감했다. 비트코인 급락으로 인한 투자 심리 위축된 영향이 컸다. 여기에 이날 공개된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지난달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의사록도 증시에 부담으로 작용했다.
다우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164.62포인트(0.48%) 떨어진 3만3896.04에 마감했다. S&P500지수는 12.15포인트(0.29%) 내린 4115.68에,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지수는 3.90포인트(0.03%) 밀린 1만3299.74에 각각 장을 마쳤다.
이날 S&P500지수는 11개 업종 중에 9개 업종이 하락했고, 나스닥지수는 장중 하락폭이 1.7%대까지 커지기도 했으나 장 후반 낙폭을 일부 만회했다. 다만 이달 들어 5% 가까이 하락했다.
이날 개장 초부터 비트코인 등 가상화폐가 급락하면서 투자심리가 위축됐다. 이날 오전 한때 비트코인 가격은 지난 24시간 전 대비 약 30% 하락해 3만 달러 붕괴를 눈앞에 두는 장면도 있었다. 중국 당국이 지난 18일 비트코인 등 민간 가상화폐 거래를 허용하지 않는다는 기존 입장을 재확인한 것이 대규모 매도를 촉발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가상화폐 시장의 변동성이 급격히 커지자 코인베이스와 바이낸스 등 주요 가상화폐 거래소에서는 비트코인과 이더리움, 알트코인 등의 인출이 지연되기도 했다.
이 여파에 비트코인 등 가상화폐와 연관된 기술주 일부가 장중 큰 하락세를 보였다. 지난 2월 대규모 비트코인 매입 사실을 알렸던 전기차 업체 테슬라는 이날 2.5% 하락했다. 비트코인 매입한 사실을 공개했던 마이크로스트래지도 이날 6.6%의 낙폭을 기록했고, 가상화폐거래소인 코인베이스는 6% 가까이 하락했다.
연준의 지난달 FOMC 의사록도 증시 하락을 부추겼다. 이날 공개된 FOMC 의사록에서 연준은 미 경제가 빠르게 개선된다면 자산 매입 축소(테이퍼링) 계획을 논의에 착수할 수 있음을 시사했다. 연준은 의사록에서 “다수의 참석자가 경제가 위원회의 목표를 향해 계속 빠르게 나아간다면 다가오는 회의에서 어느 시점에(at some point) 자산매입 속도를 조정하는 계획에 대해 논의를 시작하는 것이 적절할 수 있다”고 밝혔다.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은 당시 FOMC 회의 이후 열린 가지회견에서 테이퍼링 가능성 관련해 “경제 회복이 고르지 못하고 완전하지 않은 상태이며 정책을 변경할 만한 ‘상당한 진전’을 보여주지 못하고 있다”고 언급했다.
당시 연준의 회의는 4월 물가 지표가 나오기 전에 이뤄진 것이라 시장은 이후 회의에서 연준이 예상보다 빠르게 정책 조정을 논의할 가능성이 있다고 우려했다. 최근 발표된 소비자물가지수는 시장의 예상을 크게 웃돌아 인플레이션 우려를 촉발했다.
이날 FOMC 의사록이 공개된 직후 10년물 국채금리가 1.62%대에서 1.69%대로 급등했다. 슈왑센터의 채권 전략가인 콜린 마틴은 “10년 만기 미국 국채 금리가 FOMC 의사록 발표된 이후 급격히 상승했다”면서 “(채권 시장에서) 테이퍼링을 기다리는 투자자들에게는 이번 의사록이 ‘(테이퍼링이) 임박했다’는 신호로 읽혔을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이투데이/김나은 기자(better68@e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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