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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7 (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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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洪 온뒤 尹 안오면 어쩌나”…국힘 ‘野지지율 2위’ 복당 딜레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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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4·15 총선 당시 대구 수성을에 무소속으로 출마해 당선된 홍준표 의원이 당선 이튿날 유세차를 타고 지역구를 돌며 당선 인사를 하고 있는 모습. 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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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준표 무소속 의원에게는 유독 별명이 많다. 처음 정치권에 발을 디딜 때 ‘모래시계 검사’로 시작해 홍키호테(홍준표+돈키호테), 홍그리버드(홍준표+앵그리버드), 홍트럼프(홍준표+트럼프) 등 시대 흐름에 따라 새 별명이 추가되곤 했다. 유튜브 정치가 여의도에 퍼질 때는 홍카콜라(홍준표+코카콜라) 별명을 활용해 ‘TV 홍카콜라’ 채널을 열기도 했다.

현존하는 보수 진영 정치인 중에서 홍 의원만큼 뚜렷한 캐릭터를 갖춘 사람은 드물다. 그의 트레이드마크는 독설에 가까운 직설적 발언이다. 사형제 찬성, 대북 강경책 등 보수 지지층이 좋아할 정책에도 적극적이다. 그가 자유한국당 대표이던 2018년 4월 27일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판문점 회담을 놓고 “위장 평화쇼”라고 비판했던 게 대표적이다. 그러나 두 달여 뒤 치러진 6·13 지방선거에서 자유한국당은 더불어민주당에 참패를 당했고, 그 발언이 역풍을 불렀다는 평가를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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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튜브 채널 ‘TV 홍카콜라’의 한 장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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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처럼 뭐든 분명하게 자기 목소리를 내는 데 익숙한 홍준표 의원이 지난해 4·15 총선을 앞두고 탈당한 뒤 1년여 만에 복당을 시도하고 있다. 그는 자신의 스타일대로 지난 10일 “때가 됐다”는 일성과 함께 복당 절차를 밟기 시작했고, 국민의힘 서울시당은 지난 17일 “중앙당 최고위원회에 승인을 요청하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입당 여부에 대해 당내 이견이 상존하고 있지만 우리 당 대통령 후보와 당 대표를 역임한 경력 등에 비춰 재입당이 승인돼야 한다”는 이유를 제시했다.



국민의힘, 6·11 전당대회 이후 복당 결정할 듯



복당 최종 결정 권한은 최고위원회(현재는 비상대책위원회)에 있지만 김종인 전 비상대책위원장이 떠난 뒤 대표 권한대행을 맡고 있는 김기현 원내대표는 “의견 수렴 중”이란 말만 하고 있다. 당내에선 6·11 전당대회에서 새 지도부가 꾸려지는 만큼 전당대회 이후로 결정을 미룰 것이란 전망이 우세하다.

홍 의원 복당에 관한 당내 여론은 크게 두 갈래로 나뉜다. 중진 의원과 대선 주자를 중심으로 “대통합이 원칙”이라는 찬성 의견과, 초선 의원을 중심으로 “윤석열 전 검찰총장이 국민의힘에 입당하는 걸 주저할 수 있다”는 반대 의견이 맞서고 있다.

18일에는 새로운 중재안도 제시됐다.

성일종 비상대책위원은 이날 라디오 인터뷰에서 “전당대회 후에 들어오실 분들이 여럿 있기 때문에 그 정치 일정에 (홍 의원 복당을) 맞춰야 하는 것 아닌가 하는 것이 의원 대다수의 의견”이라며 “다른 (대선) 주자들이 당에 들어올 때 함께 들어오는 게 좋겠다”고 말했다. 말하자면 윤석열 전 총장이 국민의힘에 입당하겠다고 할 때 동시 입당을 시켜야 한다는 주장이다. 정진석 의원도 이날 페이스북에 “홍준표 대표의 입당 시기는 6월 전당대회 이후로 했으면 한다. 윤석열 전 총장,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 김동연 전 아주대 총장(전 경제부총리) 등과 동시에 합류하는 형태”라고 적었다. 그러면서 “아무리 정치판이 비정하고, 이해에 따라 움직인다고 하지만 홍 전 대표에 대한 지나친 왕따는 너무 몰인정하다”고도 했다.



성일종·정진석, “洪, 전대 뒤 尹과 함께 입당해야”



일각에선 국민의힘이 이른바 ‘갈라치기’를 하는 여권을 비판하고, 당 지도부가 5·18 행사 참석 등을 통해 호남에 공을 들이면서도 야권 내부의 통합을 못하는 건 모순이란 지적도 나온다. 김태호·권성동 의원 등 홍 의원과 마찬가지로 공천 문제로 총선 직전 탈당했다가 당선 뒤에 복당한 케이스가 있기 대문에 형평성도 문제가 될 수 있다. 전당대회에 출마하는 한 의원은 “이번 전당대회나 대선에 나가겠다는 사람 중에 탄핵 정국 때 당을 떠났다 복당한 탈당파가 많지 않느냐”며 “본질적으로 이들과 홍준표가 무슨 차이가 있는지 모르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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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전 검찰총장이 지난 1월 4일 국립서울현충원 참배를 위해 이동하고 있는 모습. 임현동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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각종 여론조사에서 홍 의원이 여전히 보수 진영의 유력 주자라는 것도 고심거리다. 아시아경제가 윈지코리아컨설팅에 의뢰해 18일 공개한 차기 대선 주자 지지도 조사에서 홍 의원은 6.5%를 얻어 윤석열 전 총장(30.5%), 이재명 경기지사(27.1%), 이낙연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10.1%)에 이어 4위를 기록했다. 국민의힘 내부 또는 입당 의사를 밝힌 사람 중에선 홍 의원이 1등이다. TBS가 한국사회여론연구소(KSOI)에 의뢰해 전날 발표한 조사에서도 같은 패턴이었다.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 참조)



洪, 국민의힘 내부·입당 의사자 중 1위



반대로 홍 의원이 입당한 뒤에 윤석열 전 총장이 바로 입당하지 않거나 끝내 당밖에 머물 경우 대선 때 야권 후보 단일화가 큰 진통을 겪을 것이란 우려도 나온다. 영남권 중진 의원은 “윤 전 총장이 합류하지 않은 상태에서 홍 의원만 들어오면 홍 의원이 국민의힘 대선 후보가 될 가능성이 크다”며 “그렇게 되면 과연 야권 후보 단일화 협상이 쉽게 되겠냐. 홍준표 고집을 누가 꺾을 수 있겠냐”고 말했다.

이런 상황인 만큼 국민의힘 내부에선 “홍 의원이 들어와도 문제, 들어오지 않아도 문제인 딜레마 상황”이라는 말이 나온다.

허진 기자 bim@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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