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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7 (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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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남선 탄 여야, 이재명도 유승민도 ‘5·18묘역’ 참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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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낙연, 오늘 서울서 추모식 참석

정세균, 여수·순천 찍고 광주로

성일종·정운천 5·18 추모제 참석

유족회, 보수정당 첫 공식 초청

5·18 광주민주화운동 기념일이 다가오면서 여야가 공히 ‘호남 끌어안기’에 나섰다. 특히 대선주자들의 발걸음이 분주하다.

더불어민주당의 모든 대선주자는 18일을 전후로 광주 국립5·18민주묘지를 찾는다. 김대중 전 대통령 이후 민주당 대선주자들의 본선행은 호남의 전략적 선택에 의해 결판났다. 민주당의 전략통 의원은 “이번에도 승부처는 호남 경선”이라고 말했다. 이처럼 선택의 여지가 없는 일정이지만 ‘광주로 가는 길’은 각자 처한 상황과 전략적 포석에 따라 다르다.

지난 14~16일 매일 5·18묘지에 나가 묘비를 닦았던 이낙연 민주당 의원은 정작 18일에는 광주를 비운다. 이 의원 측 인사는 “이 의원의 묘역 참배는 일회성 눈도장 찍기 행사가 아니다. 당일 참배를 위해 경쟁하는 모습은 피하는 게 낫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이 의원은 18일 서울 서대문형무소에서 열리는 5·18 기념식 참석 후 19일부터 다시 1박2일간 전남을 찾을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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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 경기지사가 17일 전북대에서 열린 이세종 열사 추모식에서 영상을 보고 있다. 이 열사는 5·18 민주화항쟁 첫 희생자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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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 경기지사의 광주 일정은 ‘로키’ 콘셉트다. 17일 하루를 전북에서 보낸 뒤 18일 광주로 향하는데 참배를 제외한 일정에 정책 행보를 앞세웠다. 17일 군산 자동차융합기술원에서 전북-경기도 자동차 대체인증 부품 활성화 업무협약을 체결한 데 이어 18일 광주 지역 구청장들과 기본소득 간담회를 연다. 이 지사 측은 “18일 참배는 개인 자격으로 조용히 할 것”이라고 말했다.

정세균 전 총리는 광주행에 앞서 16일 전남 여수의 여순사건 위령비에, 17일 순천의 여순사건 위령탑에 참배했다. 정 전 총리 측은 “민주당의 정신적 뿌리와 관련된 참배 일정”이라고 설명했지만 “이낙연 의원의 영향력이 제한적인 전남 동부권부터 공략을 시작한 것”이라는 정치적 해석도 나온다.

‘원조 친노’인 이광재 민주당 의원은 광주 방문(19일)에 앞서 17일 부산을 찾아 ‘부산발전 비전’을 발표했다. 지난 11일 ‘강원발전 비전’ 발표에 이은 두 번째 지역발전 전략이다. 세대교체론을 내세우는 박용진 민주당 의원은 17일 광주청년네트워크 간담회를 여는 등 광주 방문 콘셉트를 ‘청년’에 맞췄다.

국민의힘도 적극적인 서진(西進) 행보로 호남 민심에 어필하고 있다. 국민의힘 성일종·정운천 의원은 17일 보수 정당 소속으론 처음으로 ‘5·18 민중항쟁 41주년 추모제’에 유족회 공식 초청을 받고 참석했다. 성 의원은 5·18 유공자의 형제자매도 유족회 회원이 될 수 있도록 하는 법 개정안 처리에 협조했다. 정 의원은 당 국민통합위원장을 맡으면서 비례대표 25% 호남 출신 배정 방침 등을 주도했다. 성 의원은 “지난 1년간 진심 어린 사과와 친호남 행보가 조금이나마 통하기 시작해 다행”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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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 국민의힘 유승민 전 의원이 5·18 민주화운동 41주기를 하루 앞두고 광주 국립 5·18민주묘지를 찾아 참배하고 있다.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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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힘 국민통합위는 다음 주 ‘국민 통합을 위한 영호남 5개 공동사업 조속 추진 촉구 결의문’을 채택할 예정이다. 국민의힘은 ①전주-김천 철도 ②광주-대구 달빛내륙철도 ③전주-대구 새만금포항고속도로 ④여수-남해 해저터널 ⑤섬진강 영호남 복합형 환승공원 등 5개를 국민 대통합 사업으로 선정했다.

17일 광주를 찾은 유승민 국민의힘 전 의원은 기자간담회에서 “문재인 대통령과 민주당은 민주주의 헌정질서 파괴에 대해 반성하고 참회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원희룡 제주지사는 5·18묘지 참배 후 방명록에 “5·18 민주화운동의 정신을 받들어 민주주의를 전진시키는 데 앞장서겠다”고 남겼다.

현일훈·김준영 기자 kim.junyoung@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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