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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16 (일)

이슈 고용위기와 한국경제

지난달 청년 취업자 18만명 증가… 3분의2는 임시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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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용직도 9.6만명 증가…일용직은 3.7만명 감소

아주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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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청년 취업자가 18만명 가까이 증가했으나 이중 상당수는 계약 기간이 짧은 임시직 근로자였던 것으로 나타났다.

17일 통계청의 마이크로데이터 분석 결과에 따르면 4월 청년층(15~29세) 취업자는 383만2000명으로, 1년 전보다 17만9000명 늘었다.

이는 2000년 8월 18만8000명 증가 이후 20년 8개월 만에 가장 큰 증가 폭이다. 청년층 고용률도 43.5%로 지난해보다 2.6%포인트 상승했다. 특히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발생하기 직전인 2019년 12월 청년고용률이 43.8%였던 점을 고려하면 청년층 고용은 코로나 이전 수준을 회복했다고 볼 수 있다.

그러나 고용의 질적 측면에서는 회복이 더디다. 종사상 지위별로 보면 지난달 청년층 취업자 가운데 임시직 근로자가 작년 동월 대비 12만5000명 증가하면서 가장 큰 폭으로 늘었다.

임시직 근로자는 고용계약 기간이 1개월~1년 미만인 근로자다. 아르바이트도 임시직에 포함된다. 지난달 증가한 청년 취업자 가운데 상당수는 임시직 아르바이트였던 셈이다.

상대적으로 안정적인 일자리로 분류되는 상용직 근로자도 9만6000명 늘었으나 증가 폭은 임시직보다 작았다. 일용직(고용계약 기간 1개월 미만)은 3만7000명 줄었다.

직업별로 보면 청년층의 단순 노무 종사자가 9만9000명 늘면서 전체 직업 가운데 가장 큰 폭으로 증가했다. 한국표준직업분류에 따르면 단순노무직은 몇십 분의 직업 내 훈련으로 업무수행이 가능한 단순하고 일상적인 업무를 하는 직업을 뜻한다. 건설 현장 노동자나 음식 배달원, 건물 청소원, 경비원, 가사 도우미 등이 포함된다.

반면 전문가 및 관련 종사자는 5만명, 사무종사자와 장치 기계 조작 및 조립 종사자는 1만6000명씩 늘어나는 데 그쳤다.

청년층 실업자는 42만5000명으로 1년 전보다 5만2000명 늘었다. 실업률은 10.0%로 지난해보다 0.7%포인트 상승했다.

청년층의 고용 상황을 요약하면 고용률과 실업률이 동시에 상승했으며, 임시직 취업자가 가장 많이 늘었다고 볼 수 있다. 최근 청년층에서 실제 취업에 성공한 사람과 구직활동을 하는 사람이 모두 늘어났으나 질 좋은 일자리를 찾기는 어려운 상황인 셈이다.

청년층이 향후 안정적인 일자리로 이동할 수 있을지도 미지수다. 한국경영자총협회가 전국 100인 이상 기업 504개사를 대상으로 실시한 조사에서 올해 신규 채용 계획이 있는 기업은 전체의 40.3%에 그쳤다. 신규 채용 여부를 결정하지 못했다고 응답한 기업이 33.9%였고, 계획이 없는 기업도 25.8%에 달했다.

최다현 기자 chdh0729@aju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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