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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6 (금)

강남역 살인사건 5주기, 온라인 추모공간 열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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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겨레

강남역 살인사건 5주기 온라인 추모공간 누리집 갈무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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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해일이다, 백래시는 줍지마라”

“5년이라는 시간이 흘렀지만 젠더 갈등, 성차별이 바뀌기는커녕 더 심해지고 있는 것 같네요. 다시는 이런 일이 발생하지 않도록 기원하고 또 기원합니다. 남자도 추모를 하고 있다는 사실을 기억해주세요..”

오는 17일 ‘강남역 살인사건’ 5주기를 맞아 추모와 연대의 메시지를 올리는 온라인 공간(http://bit.ly/210517강남역5년)이 열렸다. 코로나19로 대규모 집회를 개최하기 어렵게 되자 온라인 공간에서 목소리를 낼 수 있게 한 것이다. 주최 쪽인 시민단체 서울여성회는 “최근 페미니즘 리부트 이전 시기로 되돌리려는 백래시의 기운이 정치권, 기업 등에 확산되고 있는 상황에서 이 시기를 버티고 있는 페미니스트들과 연대하고자 추모행동을 하고자 한다”고 온라인 공간을 개설한 취지를 밝혔다.

15일 오후 현재, 온라인 게시판에는 시민들이 속속 찾아와 다양한 목소리를 내고 있다. 피해자에 대한 추모는 물론, 젠더 차별이 해소되지 않는 현실에 분노하거나 백래시에 위축되지 않고 성평등 사회를 만들겠다는 뜻을 표현하고 있다. 한 시민은 “5년이 지난 지금도 5년 전과 다를 게 없다. 아직도 수많은 여자들이 죽고 있고, 언론에 한 줄 쓰이지 못한 수많은 사고가 있다”며 “수많은 여성혐오 범죄에 피로감을 느낄 때도 있지만 끝까지 기억하고 연대하고 싸워나가겠다”는 글을 남겼다. “여성혐오는 멀리 떨어져 있는 것이 아니다. 당신의 머릿속 스쳐 지나간 그 수많은 생각 속 ‘그래도 여자는 좀’이라고 생각한 그것으로부터 시작한다”며 일상에 만연한 여성혐오를 지적하는 이도 있었다.

주최 쪽은 오는 17일 저녁 7시와 8시 두 차례에 걸쳐 방역지침을 준수하는 오프라인 행동을 강남역 9번, 10번 출구 사이에서 벌일 예정이다. 최대 9명이 참석해 자유 발언, 성명서와 메시지 낭독, 퍼포먼스를 벌인다고 한다.

‘강남역 살인사건’은 한국 사회가 본격적으로 여성혐오를 말하게 된 계기로 꼽힌다. 2016년 5월17일 새벽, 서울 강남역 근처의 남녀공용화장실에서 한 여성이 살해된 사건이다. 범인 김아무개(37)씨는 화장실에 숨어있다가 남성 6명이 들고 난 뒤 화장실에 처음 들어온 여성을 흉기로 여러 차례 찔러 살해했다. 김씨는 경찰 수사에서 처음 본 여성을 살해한 이유에 대해 “사회생활을 하면서 여성들에게 무시를 당해 범행을 했다”고 밝혔다.

최민영 기자 mymy@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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