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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6 (금)

예·적금 모아선 힘든 시대…富 늘려줄 '투자 요령'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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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경제

현금을 쥐고 있으면 자식들에게 가난을 대물림하는 시대가 됐다. 부동산, 주식, 가상화폐 광풍이 불고 저금리가 고착화하는 이 시대에 은행 예·적금은 말 그대로 자산가치 하락을 의미한다.

전셋집을 마련해 신혼을 시작하고 예적금을 꾸준히 부어 내 집을 마련한 뒤, 노후를 준비한다는 중산층의 자산증식 공식이 완전히 깨져버린 이 시대, 그렇다면 어떻게 부를 일궈나갈 것인가.

신현준 한국신용정보원장과 김학균 신영증권 리서치센터장의 공동 저서 '부의 계단'은 다소 교과서 같은 책이다. 자녀들에게 부의 원칙을 담은 편지를 쓰듯 책을 썼다고 한다. 그래서 쉽고 간결하다.

무엇보다 저자들은 투자란 무엇이고 왜 투자를 해야 하는지 근본적인 질문부터 던진다. 결론은 이렇다. 성장은 둔화됐고, 유동성은 증대됐으며, 저금리는 계속된다. 따라서 저금리 시대에 투자하지 않으면 가난을 대물림한다.

그렇다면 어떻게 부를 증식시킬 것인가. 핵심은 돈의 흐름이다. 돈이 흘러가는 방향도 알지 못한 채 엉뚱한 곳에 투자하고, 또 돈의 흐름을 뒤늦게 알아차리고 헉헉거리며 뒤쫓는 일은 하수들의 전형적인 투자 패턴이다.

그러면서 저자들은 남이 몰려가는 곳에 같이 가서는 제대로 된 이익을 볼 수 없으며, 가치를 남보다 먼저 알아보고 내재적 가치에 비해 싼 가격에 사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강조한다. 최근 가상화폐 투자자들이라면 가슴이 서늘해질 이야기들이다.

사람들이 돈의 흐름을 선제적으로 읽어내는 데 실패하는 가장 큰 이유는 현재 상황이 미래에도 지속될 거라 믿는 인지적 편향이다. 특히 금융시장에 대한 전망은 대체로 시세 추종적인 경우가 많아 강세장에선 낙관적인 전망이 많고 약세장에선 비관론이 많다. 저자들은 이 같은 모습은 쌀 때 사서 비쌀 때 팔아야 한다는 투자의 기본원칙에 위배되는 것이라고 말한다. 시장의 추세를 따르다 보면 쌀 때는 겁이 많아지고, 비쌀 때는 과도한 낙관론에 사로잡혀 사고팔아야 할 타이밍을 완전히 망각하게 만든다는 것이다.

투자에 실패해 망연자실하고 있는 사람들을 향한 따뜻하면서도 분명한 조언도 있다. 실패는 투자에 있어서 늘 수반되는 일이며, 투자 기회는 버스와 같아서 계속 찾아온다는 대목을 읽다 보면 어느 새 다시 일어설 힘을 얻게 된다.

돈에 흐름에 관한 거짓정보가 난무하는 시대다. 페이크 뉴스를 걸러내려면 공부해야 한다. 돈이 알아서 불어나는 복리의 마법, 자산분배, 밸류에이션 등 기본기에 관한 내용을 천천히 곱씹다 보면 허둥대는 군중 속에서 빠져나와 돈의 큰 물줄기를 찾아내는 안목을 갖게 될 것이다.

[오수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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