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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6 (화)

이슈 혼돈의 가상화폐

머스크 '가벼운 입'…테슬라 주주들도 불안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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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니투데이 한지연 기자]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가 비트코인을 통한 테슬라 차량 구매를 돌연 중단한다고 밝힌 가운데, 이번 결정이 비트코인에 투자한 테슬라의 주가 변동성도 키울 것이라는 비판이 나왔다. 머스크 CEO가 발표 전후로 비트코인 매매를 한 게 아니냐는 의혹도 제기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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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론 머스크 테슬라 CEO /AP=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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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일(현지시간) 미국 경제매체 CNBC에 따르면 웨드부시증권의 댄 아이브스 애널리스트는 머스크의 입장 번복이 비트코인 등 가상자산(암호화폐) 투자자뿐만 아니라 테슬라 주식 투자자들에게도 위험이 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머스크는 전날인 12일 밤 자신의 트위터에, 화석 연료 사용 증가라는 환경 문제를 이유로 들면서 테슬라 차량 구매 지불 수단으로 더이상 비트코인을 사용하지 않는다고 발표했다. 비트코인 채굴 과정에 전기가 많이 소모되는데 전기 생산에 화석 연료가 많이 들어간다는 얘기다. 머스크의 트윗 이후 비트코인은 13일 오전 5만달러 아래로 떨어졌고 채 3시간도 안돼 가상자산 시가총액이 약 415조원어치 증발했다.

아이브스 애널리스트는 "머스크의 얘기가 충격적"이었다며 "테슬라 주식의 변동성을 높일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머스크가 말한 화석연료 사용 우려는 지난 2월 테슬라가 비트코인 결제를 허용하겠다고 했을 때도 이미 제기된 문제"라며 "(머스크가 불과 3개월 만에 입장을 바꾼 것은) 가상자산과 테슬라 투자자 모두에게 놀랍고도 혼란스러운 것"이라고 말했다.

뉴욕타임스(NYT)도 이와 관련 "언제는 (화석연료 사용 증가) 몰랐느냐"며 하필 이 시점에 그러한 결정을 한 '진짜' 이유가 무엇인지 제대로 조사해야 한다고 비판했다.

아이브스는 테슬라 등 기술주가 고전하는 증시 상황에서 비트코인 결제 중단 결정으로 테슬라 주가에 대한 추가 조사가 필요할 수 있다고도 진단했다. 그는 "테슬라가 비트코인을 받지 않는다고 해서 성장 궤적이 바뀌지는 않을 것"이라면서도 "뉴욕증시가 위험 자산에 대한 엄청난 매도 압력을 받고 있는 시점에서 (테슬라 주가)에 괜한 논란을 만들고 변동성을 키울 수 있다"고 덧붙였다.

앞서 테슬라는 지난 2월 약 15억달러어치 비트코인을 보유했다는 사실을 공개하며 비트코인 투자 열기에 영향을 줬다. 다만 1분기 중 2억7200만달러어치는 팔아 1000억원 넘는 차익을 남겼다. 또 3월에는 테슬라가 전기차 구매에 비트코인 결제를 허용하기도 했다. 하지만 실제로 비트코인으로 차를 구매한 사례가 있는지에 대한 언론의 질문에는 답하지 않고 있다.

이날 뉴욕증시에서 테슬라 주가는 3.09% 하락한 571.69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일각에선 머스크가 트윗을 쓰기 전과 후 사이에 비트코인을 거래하진 않았는지 살펴봐야 한다는 의혹도 제기했다. NYT는 "머스크가 결제 중단을 발표하기 전 비트코인을 팔진 않았는가"라며 "머스크 트윗의 영향력을 고려하면 그 전과 후 거래조치가 있었는지 면밀히 살펴봐야 할 것"이라고 보도했다. 머스크는 당시 트위터 글에서 테슬라가 보유한 비트코인을 팔지는 않을 것이라고 썼다.

한편 머스크는 최근 도지코인에 대한 찬사를 잇따라 보내고 있고, 트위터에서는 테슬라가 도지코인 결제를 받을 가능성을 열어두기도 했다.

한지연 기자 vividhan@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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