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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6 (화)

이슈 혼돈의 가상화폐

비트코인 때리고 도지코인 띄운 머스크…테슬라 판매위한 술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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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스크CEO "도지코인 거래 효율성 개선"…도지코인 21% 급등

비트코인 결제 중단 '환경문제'…투자자들 '몰랐을리가' 비판

외신 '테슬라 판매 부진이 실제 사유일 것'

이데일리

사진은 머스크가 지난 1월 중국 상하이에서 열린 테슬라 자동차 인도식 때 발언하는 모습.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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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성채윤 인턴기자]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가 이번엔 도지코인 띄우기에 나섰다. 머스크CEO의 연이은 말바꾸기에 가상자산(암호화폐) 투자자들은 배신감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13일(이하 현지시간) 마켓워치에 따르면 머스크 CEO는 이날 트위터를 통해 “(도지코인) 거래 시스템의 효율성을 개선하기 위해 도지 개발자들과 협력하고 있다”며 “(이 작업은) 잠재적으로 유망하다”고 주장했다.

그동안 머스크 CEO는 ‘도지파더’(도지코인 아빠)를 자처하며 도지코인을 노골적으로 지지해왔기에 해당 발언이 그리 놀라운 것은 아니다. 다만 트윗의 시점이 테슬라의 비트코인 결제 수단 중단 선언 바로 다음 날이라는 점 때문에 논란이다.

암호화폐 투자자들 사이에선 머스크CEO의 말 한마디에 요동치는 암호화폐 시장에서 천당과 지옥을 오갔던 게 모두 테슬라를 위한 ‘도지코인 띄우기’ 술수 때문이였다는 말이 나오면서 분노가 퍼지고 있다.

전날 머스크 CEO는 체굴 전력 소모로 인한 환경 오염 문제를 거론하며 “테슬라의 비트코인 결제 허용을 중단한다”는 내용의 성명을 트위터에 게재했다.

그는 “지속가능한 에너지로 채굴해 친환경적으로 변할 수 있다면 비트코인을 결제에 활용하겠다”면서 “비트코인이 사용하는 에너지의 1% 미만이 들어가는 가상자산을 찾고 있다”고 덧붙였다.

해당 가상자산이 무엇인지는 밝혀지지 않았으나 가상화폐 투자자들 사이에서는 도지코인이 가장 유력하다는 분석이 제기됐다. 지난 11일 머스크 CEO가 트위터를 통해 “테슬라가 도지코인을 결제 수단으로 허용하길 원하느냐”고 묻는 투표를 온라인으로 진행하기도 했기 때문이다. 13일 도지코인을 언급한 머스크 CEO의 트윗은 이같은 분석에 힘을 실어준다.

한편 비트코인 결제 수단 중단의 사유로 이미 익히 알려진 화석 연료 급증 문제를 거론한 것을 두고도 머스크 CEO에 대한 비판이 가열되고 있다. 실제 사유는 비트코인을 통한 테슬라 구매 결제 허용 이후 차 판매량이 신통치 않아서였을 것이라고 이코노믹타임스는 추정했다.

가격 변동 폭이 크고 공급량이 인위적으로 통제되는 비트코인의 특성 상, 투자자들은 이를 이용해 물건을 사기보다는 투기를 위해 비축해두려는 성향이 강하다. 따라서 비트코인을 이용한 테슬라 차량 구매가 부진할 수밖에 없었고, 이에 실망한 머스크 CEO가 결정을 철회했다는 것이다. 그러나 머스크 CEO는 자신에게는 해당 발표에 따른 비트코인 가격의 변동에는 책임이 없다는 식의 엉뚱한 답변을 내놓았다.

한편 머스크 CEO의 도지코인 띄우기 트윗은 세계 최대 가상화폐 거래소 중 한 곳인 바이낸스에 즉각 영향을 미쳤고, 가격은 0.43달러에서 0.52달러로 20.9% 뛰어올랐다고 로이터통신은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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