긴장하던 1차 접종 때보다 편안한 분위기
접종 끝나자 "마음 편하고 안도감 들어" 환한 미소
수급 차질에 일부 지자체 2차 접종 아직 시작 못한 곳도
백신 접종한 멋진 당신 '덕분에' |
(전국종합=연합뉴스) "모든 국민이 2차 접종까지 마쳐 마스크를 벗고 자유를 만끽할 날이 왔으면 합니다."
아스트라제네카(AZ) 백신 2차 접종이 시작된 14일 오전 10시.
서울 중랑구 보건소에서 2차 접종을 완료한 요양보호사 이순단(64)씨는 편안한 웃음을 지으며 소감을 묻는 취재진에게 이렇게 말했다.
1차 백신 접종 때 '중랑구 1호'였던 이씨는 2차 백신도 가장 먼저 맞으면서 지역 첫 'AZ 백신 접종 완료자'가 됐다.
해당 보건소에서는 이날 이씨와 동료 등 요양시설 종사자 20여 명이 접종을 완료했다.
긴장감 넘치던 1차 접종 때와는 달리 접종자들은 좀 더 여유로운 분위기 속에서 순차적으로 접종을 마쳤다.
이씨는 "2차 접종을 앞두고는 부작용 이야기에 가짜뉴스까지 너무 많아 망설여지기도 했다"면서 "그래도 어르신들이 계신 요양원에서 근무하는 사람으로서 주사를 맞아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아스트라제네카 백신 2차 접종 시작 |
부산 사상구 보건소에서도 지역 첫 2차 접종이 이뤄졌다.
정신 재활 시설인 소테리아하우스에서 사회복지사로 일하는 윤미정(40)씨는 동료 20여 명과 함께 2차 접종을 마치고 난 뒤 '안도감이 밀려왔다'고 소감을 전했다.
윤씨는 "1차 접종을 맞은 뒤 다음날까지 미열과 몸살을 앓았는데 2차 접종을 앞두고 걱정을 했다"면서 "하지만 2차 접종 예진 의사가 '2차는 1차에 비해 휴유증이 적다'고 말해 안심이 됐고, 맞고 나니깐 오히려 안정이 됐다"고 말했다.
그는 "나의 안전이 시설 이용자분들에게 영향을 미칠 수 있다 보니 평소에도 직원들이 굉장히 조심했고 근무에도 애로사항이 많았다"면서 "백신 접종을 완료해서 더 안심하고 근무할 수 있게 돼 좋다"고 말했다.
대구 중구에 위치한 닥터김노인용양병원센터 1층 상담실에서도 AZ백신 2차 접종이 시작됐다.
해당 병원에서 근무하는 직원들은 접종 직전 다소 긴장한 모습을 보이기도 했지만, 이내 편안한 표정으로 접종을 완료한 뒤 30분 후 곧바로 업무에 복귀했다.
김혜원(61) 요양센터 원장은 "접종 확인서를 받으니 무척 기쁘다"며 "요양병원 어르신들도 그렇고 하루라도 빨리 접종을 끝내 마음 편하게 가족이 만날 수 있는 날이 오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이날 대구 수성구 보건소에서 접종한 40대 요양병원 종사자 A씨도 "1차 접종 때 약간의 몸살과 열이 났기 때문에 살짝 부담스럽기는 했지만, 2차 접종을 끝내고 나니 무척 홀가분하다"며 웃음을 지었다.
세종에서도 이날 요양병원 관계자 등 20여명이 2차 접종을 했다.
세종시 첫 접종자였던 요양병원 간호사 이하현(24)씨는 이날 세종시보건소를 방문해 "1차 접종 때 심한 부작용은 없었기에 2차 접종에 대한 두려움도 없다"고 말했다.
이어 "2차 접종을 할 수 있어서 기쁘게 생각한다"며 "하루빨리 마스크를 벗고 일상으로 돌아가길 바란다"고 소감을 밝혔다.
AZ 백신 2차 접종.. 순조롭게 진행 |
이날 전국에서 산발적으로 2차 접종이 시작된 가운데, AZ 백신 수급 불안 여파로 접종이 시작되지 않은 곳도 많았다.
울산에서는 2차 접종용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이 아직 확보되지 않아 이날 접종을 하지 않았다. 2차 접종용 백신은 15일 울산에 도착할 예정이다. 울산시는 요양병원과 보건소 등을 통해 다음 주부터 2차 접종을 할 방침이다.
광주도 15일 AZ백신 2차분이 공급되면 접종을 시작한다는 계획이다.
대전과 충남도 이날 백신을 받아 17일부터 접종을 시작하기로 했다.
부산의 경우 이날 일부가 2차 접종을 했지만, 이는 기존에 남아있던 AZ 잔여분을 사용한 것으로 본격적인 접종은 15일 이후에 한다는 계획이다.
전국적으로 5∼6월 아스트라제네카 백신 2차 접종 대상자 규모는 약 92만6천명이다.
이들은 2월 26일 이후 1차 접종을 받은 만 65세 미만 요양병원·요양시설 종사자와 입원·입소자 등이다.
(정성조, 김용민, 손형주, 김용태, 정회성, 차근호, 김준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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