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05.01 (수)

이더리움 창시자 인도에 코인 1조 기부…가격 폭락에 현금화는 '글쎄'

댓글 첫 댓글을 작성해보세요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매일경제

이더리움 창시자 비탈릭 부테린 [출처 : 연합뉴스]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가상화폐 억만장자이자 이더리움의 공동 창시자인 비탈릭 부테린(Vitalik Buterin, 27)이 10억달러 규모의 가상화폐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과 싸우고 있는 인도를 위해 기부했다.

하지만 기부 소식이 알려지자 가상화폐 가격이 폭락해 부테린의 기부가 인도에 어떤 도움이 될지에 대해서는 의구심이 제기되고 있다.

13일(현지시간) CNN 방송 등 다른 언론들도 부테린이 10억달러(1조 1280억원) 상당의 시바이누 코인과 190만달러(21억원)에 달하는 500이더(이더리움의 단위)를 기부했다고 보도했다.

영국 언론 인디펜던트지는 부테린이 많은 비영리단체에 15억달러(한화 1조6950억원)에 가까운 기부를 했다고 밝혔고 이중 12억 달러는 도지코인과 유사한 '밈(meme)’ 통화인 시바 코인(SHIB) 코인으로 제공됐다고 보도했다.

시바이누 코인은 개 품종의 이름을 딴 가상화폐로, 마스코트도 이 품종의 개다. 부테린은 인도의 IT 전문가 산디프 나일왈(Sandeep Nailwal)이 설립한 인도 코비드-가상화폐 구호기금(India Covid-Crypto Relief Fund)에 약 50조개의 시바코인을 기부한 것으로 알려졌다. 또 다른 밈 코인인 도지일론(ELON), 아키타(AKITA) 등도 기부 목록에 포함됐다.

이 암호화폐는 제작자가 부테린에게 선물한 것이다. 부테린은 일부 밈 코인의 총 공급량 중 50% 가까이 소유하는 경우도 있다고 인디펜던트는 보도했다. 시바 코인 등 기부 대상이 된 가상화폐들은 기부 사실이 알려지자 40% 가까이 폭락했다. 외신마다 부테린의 기부 규모가 다른 점도 가상화폐 가격의 변동 때문이다.

기부를 받은 산디프 나일왈은 트위터를 통해 "시바이누 코인 커뮤니티에 악영향을 줄 수 있는 어떠한 행동도 하지 않겠다"라며 "우리는 책임감 있게 행동할 것"이라고 밝혔다. 기부 받은 코인을 현금화하지 않겠다고 약속한 것이다.

인디펜던트는 "구호기금이 가상화폐를 산소나 생필품 등 코로나 원조에 쓸 수 없다는 것"이라며 "가상화폐의 갑작스러운 가치 하락으로 기부의 가치가 의도한 것보다 훨씬 낮아지는 점에 대해서도 의문이 제기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고득관 매경닷컴 기자]

[ⓒ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