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트코인 4만7000달러대까지 밀려
머스크 CEO, 연 이틀간 비트코인 '화석연료' 문제 거론
美 법무부·국세청, 바이낸스 돈세탁·탈세 혐의 조사 착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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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최정희 기자] 비트코인이 지난달 중순까지만 해도 코인당 6만4860달러까지 오르며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으나 그 뒤론 영 힘을 쓰지 못하고 있다.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가 석 달 만에 비트코인을 결제수단으로 사용하지 않겠다며 비트코인 채굴과 관련한 환경 문제를 거론한 데 이어 미국 법무부 등이 세계 최대 암호화폐 거래소 ‘바이낸스’를 상대로 돈 세탁 및 세금 탈루 혐의로 조사에 착수했다는 소식이 전해지자 비트코인이 4만7000달러까지 급락했다.
코인마켓캡에 따르면 비트코인은 13일(현지시간) 코인당 4만7084.73달러까지 떨어졌다. 3월 초순 이후 두 달 여만에 최저치로 하락한 것이다. 전체 암호화폐 시가총액에서 비트코인이 차지하는 비중은 2018년 6월 이후 최저치인 42%로 떨어졌다.
블룸버그통신은 이날 미국 법무부와 국세청이 바이낸스의 돈 세탁 및 세금 탈루 혐의로 사업 관계자들의 정보를 확보했다고 보도했다. 이런 소식이 전해지자 시가총액 2위 이더리움도 코인당 3549.41달러까지 밀렸다.
테슬라는 지난 2월 8일 15억달러 규모의 비트코인을 구입했고 전기차 결제 수단으로 비트코인을 채택하고 밝히면서 투자자들의 관심을 끌어모았다. 그 뒤 1코인당 3만8000달러대였던 비트코인은 6만4000달러대까지 급등했으나 이달 들어선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머스크 CEO는 11일 도지코인을 결제수단으로 사용할지를 트위터 팔로우들에게 묻는 질문을 던지더니 13일엔 뜬금없이 비트코인 채굴과 거래에 사용되는 화석연료가 급격히 증가하는 것을 우려한다며 비트코인을 결제수단으로 삼지 않겠다고 밝혔다. 14일엔 비트코인 채굴에 얼마나 많은 화석 연료가 사용되는 지를 우려하는 그래프를 올리기도 했다. 그러더니 “암호화폐를 강력하게 지지하지만 화석연료 사용을 크게 증가시킬 수는 없다”며 탄소세를 거론하기도 했다.
머스크의 알기 어려운 행보와 바이낸스 조사 소식에 암호화폐 뿐 아니라 테슬라, 암호화폐 거래소인 코인베이스 주가가 각각 3.09%, 6.53%나 급락했다.
여러 악재가 한꺼번에 닥치면서 암호화폐 가격 하락 우려가 커지고 있다. 암호화폐 서비스 제공업체 앰버그룹의 미주책임자 제프리 왕은 “전통적인 시장에서 위험자산의 대규모 매도가 비트코인 급락에도 영향을 미쳤다”고 말했다.
암호화폐와 관련 환경 문제가 대두될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투자 플랫폼 업체 에이제이벨(AJ Bell)의 애널리스트 라이스 칼라프는 “환경 문제는 현재 매우 민감한 주제”라며 “테슬라의 움직임은 지금까지 탄소를 고려하지 않았던 비트코인을 사용하는 기업과 소비자에게 경종을 울릴 수 있다”고 말했다.
다만 블록체인 기업 디지넥스의 저스틴 다네탄 판매책임자는 “흥미롭게도 알트코인은 잘 작동하고 있다”며 “대부분의 암호화폐는 이미 화석 연료를 고려해 더 효율적인 방법을 찾았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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