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갑자기 냄새가 안 맡아져요"...후각장애를 유발하는 원인은?

우리 몸은 시각, 청각, 미각, 촉각 그리고 후각 다섯 가지의 감각을 받아들인다. 다섯 가지의 감각 중 어느 하나라도 느끼지 못하면 일상생활 속 다양한 문제가 발생할 수 있다.

만약 우리가 냄새를 못 맡게 된다면, 어떻게 될까? 식욕이나 삶의 질이 떨어지고, 대접할 때 상한 음식을 줄 수 있으며, 화재나 유독 가스와 같은 위험 상황을 감지하지 못하는 등 일상생활에 다양한 불편이 생기게 될 것이다.

◇ 후각장애의 원인

1. 코가 막히고, 냄새를 잘 맡을 수 없어요.

"전도성 후각 장애(일시적인 염증, 구조적 이상)"

코가 막히면서 냄새를 잘 맡지 못한다면, 전도성 후각 장애를 의심할 수 있다.

전도성 후각 장애란, 후각 신경은 정상이지만 냄새 분자가 코 천장에 있는 후각 신경 세포로 도달하지 못해 냄새를 인지하지 못하는 경우를 말한다. 전도성 후각 장애는 감기, 비염, 부비동염과 같은 염증성 코막힘에 의해 생기며, 이것은 일시적인 증상으로, 원인 질환이 해소되면 함께 좋아진다. 한편 코안에 생긴 용종이나 종양과 같은 물리적인 요인으로 인해 코막힘이 생겨 냄새를 맡지 못하는 경우도 있다.

전도성 후각 장애는 이비인후과, 내과, 가정의학과, 소아청소년과 등을 방문하여, 문제가 되는 질환을 치료함으로써 해결할 수 있다.

2. 감기, 코로나 등에 걸렸다가 나았는데, 냄새를 잘 맡을 수 없어요.

"감각 신경성 후각장애(바이러스 등)"

감기나 코로나에 걸린 후 냄새를 잘 맡을 수 없었다면 바이러스로 인한 감각 신경성 후각장애를 의심할 수 있다.

감각 신경성 후각장애란, 후각 신경계통 자체에 이상이 있는 경우를 말한다. 감기, 급성 비염 등을 일으키는 바이러스가 후각 신경 세포를 파괴하여 유발된다. 코로나바이러스-19 감염증을 앓고 난 뒤, 완치된 이후에도 냄새를 잘 맡지 못하는 후유증을 호소하는 경우가 보고되고 있는데, 이 경우도 바이러스에 의한 후각 신경 손상이 원인인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이런 신경 손상으로 인한 후각 장애는 비타민제나 아연 등을 사용해 보기도 하지만, 그 효과가 확실하지 않으며, 치료 방법에 한계가 있는 경우가 많다.

감각 신경성 후각장애의 경우 정확한 원인을 진단하고 증상을 경감하기 위해 이비인후과, 호흡기내과, 신경과 진료를 받아볼 수 있다.

3. 그 밖의 요인

그 밖에도 후각 이상은 흡연, 노화, 당뇨병, 만성 신부전증 등이 있는 경우나 비타민, 영양소의 결핍 문제,
당뇨병이나 갑상선 기능저하증 같은 내분비 질환이 있거나, 외상, 뇌 신경질환 등이 있는 경우에도 증상이 나타날 수 있다.

◇ 후각 장애, 위험할 때는?

후각 장애는 그 자체로 치료가 필요한 중요한 증상이다. 냄새를 잘 맡을 수 없는 증상이 지속되거나, 전신 피로, 무기력, 어지럼증, 손이나 발의 떨림이나 마비 등의 신경 증상이 동반되는 경우, 코나 머리를 다친 이후 갑작스러운 후각 이상이 나타난 경우라면 중대한 다른 질환이 있을 수 있으므로 빠르게 내원하여 치료를 받아야 한다.

도움말 = 김영롱 하이닥 건강의학기자

김가영 하이닥 건강의학기자 hidoceditor@mcircle.biz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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