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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7.01 (월)

국과수 “정민씨 사인은 익사로 추정… 음주 후 2~3시간내 사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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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검 결과 발표 “귀 뒷부분 2개의 상처는 사인으로 보기 어렵다”

지난달 25일 서울 서초구 반포한강공원에서 실종됐다 닷새 만에 숨진 채 발견된 의대생 손정민(22)씨의 사인(死因)이 익사로 추정된다는 국립과학수사연구원(국과수) 부검 결과가 나왔다. 서울경찰청은 13일 “국과수에서 ‘(손씨의) 사인은 익사로 추정되며 왼쪽 귀 뒷부분에서 발견된 상처 2개는 사인으로 보기 어렵다’는 부검 감정서를 받았다”고 밝혔다. 국과수는 손씨가 음주 이후 2~3시간 이내에 사망했다는 소견을 내놨다.

손씨는 지난달 24일 밤 친구 A씨와 반포한강공원에서 만나 이튿날 새벽까지 잔디밭에서 술을 마시다 실종됐다. A씨는 25일 새벽 4시 30분쯤 ‘잠에서 깨보니 손씨가 없어 집에 간 줄 알고 혼자 집에 왔다’고 진술했다.

경찰은 실종 당일 오전 2시부터 3시 38분까지 손씨와 친구 A씨가 한강공원에 함께 있었다는 복수의 목격자 진술을 확보했다고 밝혔다. 또 A씨가 오전 4시 28분쯤 술을 마시던 한강공원 잔디밭에서 10여m 떨어진, 강 바로 옆 경사면(面)에서 가방을 메고 홀로 잠들어 있었다는 목격자 진술도 받았다. 경찰은 “목격자가 지나가다가 위험해 보여 A씨를 깨웠고, 당시 A씨는 물에 젖어있지 않은 상태였다고 말했다”고 밝혔다. 주위에 손씨는 없었다. 이후 A씨가 오전 4시 33분쯤 혼자 한강공원을 빠져나가는 모습이 CC(폐쇄회로)TV에 찍혔다.

당시 손씨와 A씨는 총 3차례에 걸쳐 소주 4병, 청하 2병, 막걸리 3병 등 술 9병을 구입한 것으로 조사됐다. 경찰 관계자는 “구입한 술을 모두 마셨다는 것은 아니다”라며 “손씨 부검 결과에도 혈중 알코올 농도가 나와 이를 가족에게 통보했다”고 했다. 손씨의 아버지 손현(50)씨는 “경찰 요청으로 구체적 수치는 밝히기 어려우나 만취 수준의 농도였다”며 “오전 2시쯤이 마지막 술자리였을 텐데 ‘음주 후 2~3시간 이내’에 사망했다면, 두 사람이 마지막으로 목격된 오전 3시 38분부터 친구(A씨)가 발견된 시각(4시 28분) 이전에 아들이 물에 빠졌을 것으로 생각된다”고 했다.

경찰도 그 50분간의 두 사람 행적을 재구성하는 데 수사력을 집중하고 있다. 12일에는 A씨를 상대로 프로파일러(범죄 심리 전문가) 면담도 했다고 밝혔다.

[석남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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