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출 증가·공모주 열풍 영향…“인플레이션 자극 우려”
코로나19 사태와 저금리 환경 속에서 가계와 기업의 자금 수요가 늘면서 시중 통화량도 계속 불어나고 있다. 과도한 유동성이 인플레이션(물가상승)을 자극할 것이라는 우려도 커지고 있다.
한국은행이 13일 공개한 ‘통화 및 유동성’ 통계를 보면 지난 3월 광의 통화량(M2 기준)은 3313조1000억원으로, 전년 동월 대비 11.0% 급증했다. M2 증가율은 지난해 10월과 11월 9.7% 늘더니 12월 9.8%로 올라선 뒤 지난 1월(10.1%)과 2월(10.7%)부터 두 자릿수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M2는 넓은 의미의 통화량 지표로, 현금·요구불예금·수시입출금식 예금(이상 M1) 외에도 MMF(머니마켓펀드)·2년 미만 정기 예금·적금·수익증권·CD(양도성예금증서)·RP(환매조건부채권)·2년 미만 금융채·2년 미만 금전신탁 등 곧바로 현금화할 수 있는 단기 금융상품이 포함된다.
M1/M2 비율도 37.1%로, 통계 집계 이래(1986년 1월) 가장 높은 수치를 기록했다. 이 비율이 크다는 것은 그만큼 자산시장에 언제든 투입될 수 있는 단기자금 비율이 높다는 뜻이다.
주체별로는 한 달 새 가계·비영리단체에서 6조4000억원, 기업에서 5조7000억원 늘었다. 주택담보대출 등 가계대출이 늘어난 데다 중소기업 중심으로 자금 수요도 이어졌기 때문이다. 기타금융기관에서도 18조원 증가했는데, 한은은 SK바이오사이언스를 비롯한 대규모 공모주 청약자금 유입에 따른 것이라고 설명했다.
성태윤 연세대 경제학부 교수는 “대출 등으로 돈이 회전하는 속도가 빨라졌다. 경기회복 시 물가상승 압력으로 작용할 위험이 있다”고 지적했다.
정원식 기자 bachwsik@kyunghyang.com
▶ [인터랙티브] 김진숙을 만나다
▶ 경향신문 바로가기
▶ 경향신문 프리미엄 유료 콘텐츠가 한 달간 무료~
©경향신문(www.khan.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의 카테고리는 언론사의 분류를 따릅니다.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