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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03 (월)

"대전역 도시재생과정에 '성매매 집결지'의 현실은…" 시민연대 발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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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CBS 김정남 기자

노컷뉴스

'대전역 성매매 집결지 폐쇄 및 재생을 위한 대전시민연대'가 13일 대전시청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시민연대 발족 배경과 성매매 집결지 실태 등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김정남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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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 역세권을 비롯한 원도심 활성화와 개발 논의가 이어지는 가운데 역 주변 '성매매 집결지'의 현실은 외면되고 있다는 목소리가 나왔다.

지역 단체들은 '대전역 성매매 집결지 폐쇄 및 재생을 위한 대전시민연대(이하 시민연대)'를 발족하고 적극적인 움직임에 나서기로 했다.

시민연대는 13일 대전시청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민선 7기 들어 대전시는 대전 역세권 민자사업 확정, 대전역 쪽방촌 도시재생사업 추진, 혁신도시 지정 등 원도심 활성화 사업을 활발하게 진행하고 있다"며 "하지만 사업 어디에도 성매매 집결지 문제에 대한 진단이나 폐쇄의 방향성, 단계적 폐쇄 과정에서의 협력구조와 대안은 나와 있지 않다"고 주장했다.

지금도 중동과 정동, 원동에는 쪽방과 여인숙에서의 성매매가 있다고 이들은 말했다.

시에서도 지난해 이 일대 실태조사를 진행하고 지난 1월에는 성매매 여성의 자활 지원 방안 등도 내놓았지만 도시재생과정에서 이 집결지라는 '공간'에 대한 고민이 보다 직접적으로 담겨야 한다는 것이 시민연대의 주장이다.

시민연대에는 대전여성단체연합과 대전여성폭력방지상담소·시설협의회, 대전시민사회단체연대회의, 대전마을활동가포럼, 양심과인권-나무, 벧엘의 집, 충남대 여성주의 실천동아리 빅웨이브(BIGWAVE), 진보정당들이 모여 활동하기로 했다.

최영민 대전여성단체연합 대표는 "단순히 공간을 바꾸고 물리적 공간을 없애고 집결지를 기억에서 지우는 것으로 집결지 문제가 해결되지는 않는다"며 "불법 성매매 알선과 구매를 할 수 있는 토대를 그대로 둔 채 도시재생을 하면 다른 형태의 집결지는 또 양산될 수 있다"고 말했다.

시민연대의 전한빛 집행위원장은 "심지어 도시재생계획이 발표된 이후에 새로 영업을 시작한 곳도 있는 상황"이라며 "집결지 폐쇄라는 명확한 방향성 없이 경제생태계, 안전한 마을, 공동체 복원은 어렵다"고 목소리를 높이기도 했다.

시민연대는 대전 역세권 개발과 도시재생사업의 내용에 성매매 집결지 폐쇄의 방향을 명시하고 단계적 대안을 마련하라고 시에 촉구했다.

또 ▲관련 분야의 협력을 위한 시장 직속의 '대전역 집결지 도시재생 거버넌스 TF팀'의 구성과 상시체계 운영 ▲대전시-대전경찰의 감시와 단속, 처벌 강화 등을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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