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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13 (월)

축구광 시진핑 추진 中 축구몽 궤멸 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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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 팀 비롯해 구단 줄줄이 해체

아시아투데이 홍순도 베이징 특파원 = 축구광으로 유명한 시진핑(習近平) 총서기 겸 국가주석이 공공연하게 외치던 중국의 이른바 축구몽이 실현을 향해 몇 발 내딛기도 전에 완전 궤멸 수준에 이르고 있다. 이대로 가다가는 축구몽이 악몽으로 변하는 것도 시간문제라고 해야 한다. 중국이 상당 기간 동안 축구 후진국이라는 오명을 쓰게 되지 말라는 법도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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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진핑 중국 총서기 겸 주석이 국가부주석 시절인 2012년 아일랜드의 크로크 파크를 방문했을 때의 모습.축구광다운 면모를 확실하게 과시했다./제공=신화(新華)통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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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이징 스포츠 전문가들의 13일 전언에 따르면 시진핑 주석은 축구 광팬으로 유명하다. 축구 지식도 웬만한 전문가 뺨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국가부주석 시절인 2011년 7월 4일 한국의 손학규 민주당 대표를 베이징 인민대회당에서 만났을 때는 “나는 중국이 월드컵에 다시 진출한 후에 유치도 하면서 우승하기를 정말 간절히 원한다”라는 말을 했을 정도였다. 그가 수년 후 스포츠 당국에 축구 학교 3만개를 만들라는 지시를 내린 것은 괜한 것이 아니었다. 이후 완다(萬達)과 헝다(恒大)를 비롯한 대기업들은 프로 팀들을 경쟁적으로 후원하거나 창단에 나섰다.

대기업들은 이 정도에서 그치지 않았다. 2015년부터는 유럽 프로 리그에도 눈을 돌리면서 경쟁적으로 명문 구단들에도 투자하기 시작했다. 현재 이렇게 해서 완다 등이 주식을 보유한 구단은 대략 20여개 전후인 것으로 추산되고 있다. 대기업들이 국내 프로 리그에 투자한 액수가 2020년에만 무려 50억 위안(元·3700억원) 전후에 이른 것은 이로 보면 하나 이상할 것이 없다. 1부 리그인 슈퍼리그 선수들의 평균 연봉은 이 때문에 한국 K리그의 11배에까지 이르게 됐다.

하지만 시 주석의 축구 3몽(월드컵 진출과 개최 및 우승)은 실현을 향해 나아가기는커녕 한참 후퇴하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 상황을 살펴보면 고개가 끄덕여진다. 우선 슈퍼리그의 수준이 갈수록 퇴보하고 있다. 외국인 슈퍼스타들을 엄청난 거액을 들여 영입하는 노력을 기울이고 있으나 전체 경기력은 나아질 줄을 모른다. 관중들이 경기장을 찾을 까닭이 없다. 수년 전까지만 해도 만원사례가 기본이었으나 지금은 경기장이 차는 경우가 드물다.

급기야 지난 2월에는 슈퍼리그 우승 경험까지 있는 장쑤(江蘇) 쑤닝(蘇寧)팀이 모기업의 자금난으로 해체되는 지경에 이르게 됐다. 이후 2, 3부 리그인 갑과 을 리그 팀들까지 20여개 팀이 뒤를 따랐다. 축구 학교 역시 크게 다르지 않다. 속속 문을 닫고 있다. 중국의 축구몽이 깨질 날이 분명히 도래했다고 해도 크게 틀리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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