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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04 (화)

유치원·초등생 접종 가능한 백신 없는데…2학기 '전면등교' 준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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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니투데이 최민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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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22일 오전 서울 시내 초등학교에서 마스크 쓴 학생들이 등교하고 있다. /사진=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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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육부가 2학기 전 학년 등교를 목표로 방역당국, 시도교육청과 협의 중이다. 하지만 전 학년 등교가 이뤄지려면 백신 접종이란 전제조건이 달성돼야 한다. 학내 집단면역이 형성되려면 접종률이 올라가야 하는데, 접종 거부율이 높은 데다 백신 수급 상황도 불안정해 상황이 녹록지 않다.

13일 교육부는 전국 유·초·중·고등학교에서 2학기부터 전면 등교를 시행하는 것을 목표로 새 학사운영 방안을 준비 중이다. 방역당국이 오는 7월 적용하겠다고 밝힌 개편된 사회적 거리두기 기준에 맞춰 등교수업 확대 방안을 내놓는다는 방침이다.

교육부는 2년째 등교·원격수업이 병행되면서 교육 격차가 커지고 있고, 학생들의 정서·사회성 문제도 심각해 등교수업 확대가 필요하다는 입장이다. 교육부 관계자는 "9월 전까지 학생들이 전면 등교할 수 있는 수준의 안정성을 확보하기 위해 백신 접종을 빠르게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교육부는 전면 등교를 위해 교직원들의 백신 우선 접종을 추진하고 있다.

이미 특수학교 종사자와 유·초·중·고등학교 보건교사를 상대로 한 백신 접종은 지난달 12일 시작됐다. 유치원·어린이집·초등학교 1~2학년 교사 등 36만4000명은 지난 12일 사전 예약이 시작돼 다음달 7일 접종이 진행된다. 수험생인 고등학교 3학년과 담당 교원 등은 여름방학 기간인 오는 7~8월 백신 접종이 예정됐다.

하지만 접종 속도는 더딘 상황이다. 12일 0시 기준 특수·보건교사 백신 접종 대상자 5만9437명 가운데 3만7920명이 1차 접종을 마쳐 63.8%의 접종률을 보였다. 백신 수급 상황이 불안정한 데다 부작용에 대한 우려까지 겹친 탓이다.

전체 유·초·중등 교원 대비 접종률을 계산해보면 학내 집단면역을 형성하기엔 턱없이 부족하다. 지난해 8월 교육기본통계에 따르면 전국 유·초·중등 교원 수는 49만8281명(보건·특수교사 포함)이다. 현재까지 백신 접종자는 학교 구성원의 10분의1도 채 안 되는 상황이다. 2학기까지 남은 두세 달동안 집단면역 형성에 필요한 접종자 수를 채울 수 있을지 불투명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또 다른 변수는 학생 감염자다. 유치원생과 초등학생은 접종할 백신이 없고, 고 3을 제외한 청소년의 경우 접종 우선순위가 낮다. 연내 학교 내 집단면역 형성이 어려울 수 있다.

전문가들은 백신의 원활한 수급이 전면 등교의 가장 큰 변수라고 지적했다. 천은미 이대목동병원 호흡기내과 교수는 "미국은 1차 접종율이 50%를 넘으니 확진자 수가 많이 줄어드는 양상을 보였고 이스라엘의 경우 2차 접종까지 모두 끝낸 접종자가 60%를 넘으면서 집단면역이 형성됐다"며 "교사뿐 아니라 학생도 백신을 맞아야 안전한 전면 등교가 가능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미국이나 유럽에서 접종이 끝나는 3분기부터 화이자 등 백신 물량이 풀리고, 이를 가져오는 외교적 노력이 수반된다면 백신 수급 상황이 완화되고 동시 접종자 수가 급격히 올라갈 수 있을 것"이라면서도 "무리하게 9월 동시 등교를 추진하기 보다 접종한 학년부터 부분적으로 대면 개학을 시작하는 방법이 현실적"이라고 말했다.

최민지 기자 mj1@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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