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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PA '왕좌의 게임'…탑텐, 유니클로 맹추격 1위 자리 넘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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탑텐, 자라 제치고 2위 등극…스파오도 3위 도약

해외 SPA 지고 스파오·무신사 스탠다드 등 약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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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News1 김일환 디자이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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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배지윤 기자 = 국내 SPA(제조·유통 일괄) 브랜드 시장 판도가 바뀌고 있다. 부동의 1위 유니클로는 매출이 반토막 수준으로 떨어진 반면 토종 브랜드 탑텐과 스파오는 약진했다. 이에 따라 자라를 밀어내고 각각 2위와 3위를 차지했다.

'NO 재팬(일본 제품 불매운동)' 장기화와 코로나19(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로 일상복 수요가 늘면서 토종 SPA 브랜드를 찾는 소비자가 늘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탑텐 매서운 추격…유니클로 잡고 1위 등극할까

13일 <뉴스1>이 국내외 SPA 브랜드 6곳(유니클로·탑텐·스파오·자라·H&M·무신사스탠다드)의 지난해 실적을 분석한 결과 탑텐이 매출 2위를 차지했다. 탑텐이 자라를 제치고 2위에 올라선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롯데쇼핑 사업보고서에 따르면 유니클로를 전개하는 에프알엘코리아의 매출은 5746억원을 기록했다. 탑텐의 지난해 매출은 4300억원을 기록했다. 지난 2019년 6400억원대에 달했던 두 브랜드의 매출 차이는 1년 만에 1300억원 수준까지 좁혀졌다.

이는 불매운동으로 유니클로의 매출이 급감하고 대체재로 떠오른 국내 SPA 브랜드가 수혜를 입은 덕분이다. 실제 유니클로와 취급 상품군이 비슷한 탑텐은 물론 스파오의 기능성 내의와 플리스·롱패딩 등은 불티나게 팔렸다.

이대로라면 올해 탑텐이 유니클로의 매출을 추월할 수 있을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실제 유니클로는 불매운동 직후 180여개였던 매장을 140여개까지 줄이며 온라인에 무게를 싣는 분위기다. 반면 탑텐은 매장 수를 늘리며 공격적인 사업 확장에 나서고 있다. 지난 2016년 하반기 134개였던 매장 수는 지난해 말 425개까지 늘었다.

또다른 토종 SPA 브랜드 스파오의 약진도 두드러진다. 스파오의 지난해 매출은 전년 대비 100억원 늘어난 3300억원으로 집계됐다. 스파오는 해리포터·짱구·펭수 등 인기 IP(지적재산권)와 협업한 상품으로 MZ세대의 호응을 얻으며 매년 꾸준히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

여기에 무신사의 PB(자체) 브랜드인 '무신사 스탠다드'도 국내 SPA 업계 신흥강자로 떠올랐다. 온라인 단일 유통 판매만으로 지난해 1100억원의 매출을 달성하며 역대 최대 실적을 올렸다. 이달 말에는 서울 홍대에 첫 오프라인 점포인 무신사 스탠다드 플래그십 스토어 개점을 앞두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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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라. © AFP=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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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 SPA 대명사 자라·H&M도 "맥 못추네"

이처럼 토종 SPA 브랜드가 무서운 기세로 성장하고 있는 반면 해외 SPA 브랜드는 맥을 못추고 있다. 일본산 불매 운동으로 직격탄을 맞은 유니클로만이 아니다. 한때 패스트 패션으로 국내 패션계를 주름잡던 자라·H&M도 주춤하고 있다.

스페인 패션 브랜드 '자라'를 운영하는 자라리테일코리아가 발표한 감사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회계연도 기준으로 22억원의 영업손실을 내며 적자전환 했다. 회사가 적자를 낸 것은 6년여 만이다. 매출은 26.5% 줄어든 3055억원을 기록했다.

1년 전 자라리테일코리아는 지난해 매출 4000억원의 벽을 처음 넘어서며 국내 SPA 업계에서 존재감을 뽐냈다. 해외 1위 SPA 브랜드였던 유니클로와의 격차도 크게 좁혔다. 하지만 코로나19 여파로 실적 감소를 겪으며 탑텐에 추월당했다.

H&M을 전개하는 에이치앤엠헤네스앤모리츠도 상황이 크게 다르지 않다. 지난해 영업이익은 73억원으로 전년 대비 50% 가량 감소했다. 매출도 2.2% 감소한 2667억원을 기록하며 부진한 성적을 거뒀다.

유니클로가 노재팬 여파로 직격탄을 맞았다면 두 브랜드는 코로나19 여파로 인해 고전을 면치 못했던 것으로 분석된다. 탑텐·스파오는 이른바 '기본템'으로 불리는 상품을 판매하는 브랜드로 코로나19 여파로 외출이 줄어든 소비자들의 호응을 얻었다.

하지만 유행하는 스타일을 빠르게 반영하는 이른바 패스트 패션 브랜드로 알려진 자라·H&M은 코로나19 여파로 실적이 급감했다. 재택근무 활성화와 온라인 수업의 일상화로 집에 머무는 시간이 많아지면서 외출복 수요가 전반적으로 줄어든 탓이다.

여기에 환경을 생각해 소비하는 '그린슈머'의 등장도 SPA 브랜드 실적에 영향을 미쳤다. 환경오염의 주범으로 불리는 패스트 패션 브랜드라는 인식 탓에 실적 감소가 불가피했던 것으로 풀이된다.

한 업계 관계자는 "2010년대 초반부터 자라나 유니클로·H&M 등 해외 SPA 브랜드가 한국 시장을 주름잡으며 패스트 패션 유행을 선도했다"면서도 "다만 코로나19 여파 및 경기 침체로 가성비 높은 의류를 선호하는 현상이 두드러지면서 토종 SPA 브랜드의 성장세가 빨라지고 있다"고 말했다.
jiyounbae@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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