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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22 (수)

삼성전자, 코로나19 백신 맞으면 최대 3일 유급휴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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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향신문]
삼성전자가 코로나19 백신을 맞는 직원에게 접종 당일부터 최대 3일까지 유급휴가를 쓸 수 있도록 했다.

삼성전자가 12일 사내 게시판을 통해 공개한 백신 휴가 기준에 따르면, 백신을 맞는 직원은 접종 당일 하루 유급휴가를 보장하고, 이상 반응이 있으면 의사 소견서 등 증빙서류 없이 최대 이틀 더 유급휴가를 쓸 수 있다. 만약 접종 후 4일차에도 이상 증상이 이어진다면 의사 소견서 등 증빙서류를 갖추고 병가를 쓰도록 했다.

삼성전자의 이날 조치는 백신 접종 후 사흘간의 유급휴가를 보장하라는 노조의 요구를 받아들인 것이다. 삼성전자 내 최대 노조인 전국삼성전자노동조합은 전날 사측에 ‘백신 휴가’를 요구하는 공문을 보냈다. 노조 관계자는 “백신을 맞은 후 젊은층의 통증이 크다 하고, 회사 분위기상 부서장들은 출근 못할까봐 백신을 맞지 못하는 사례도 있을 것 같아 유급휴가를 요구하게 됐다”고 말했다. 삼성전자 직원들은 회사의 조치를 반겼다. “금요일에 맞으면 손해”, “2번 맞는 백신이면 좋겠다”는 반응도 나왔다.

경찰이나 군인 등 우선 접종 대상이 아닌 일반 회사원들은 올해 하반기부터 백신 접종이 본격화할 것으로 예상된다. 정부는 지난달 1일부터 ‘백신 휴가제’를 도입하면서 민간 부문에서도 접종 후 이상 반응이 있으면 의사 소견서 없이 최대 이틀간 병가나 유급휴가를 사용할 수 있도록 해달라고 권고했다.

현재 네이버는 전 계열사 직원을 대상으로 이상 반응 여부와 관계없이 백신 접종 다음날 개인 연차가 소진되지 않는 백신 휴가를 부여하기로 했다. NHN도 접종 당일부터 이틀의 휴가를 주기로 했다. LG전자, LG화학 등 LG그룹 주요 계열사와 SK이노베이션, SK하이닉스 등 SK그룹 계열사, 현대자동차 등은 정부 권고에 따라 백신 휴가 도입을 검토하고 있다.

중소기업에서는 백신 휴가가 공기업과 대기업만 누리는 특혜가 되는 것 아니냐는 우려도 나온다. 김부겸 국무총리 후보자는 최근 국회 인사청문회에서 백신 휴가를 의무화하는 방안에 대해 “검토하겠다”고 답했다.

조미덥 기자 zorro@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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