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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22 (수)

본입찰 앞둔 이베이코리아, 인수 걸림돌은 여전히 '가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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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일 예정이었던 본입찰 이달말로 연기 가능성

이베이코리아 인수로 시장점유율 확대 효과 기대

4조~5조원대 몸값은 걸림돌

롯데, 이마트 등 인수후보자 신중모드 지속

아시아투데이

이베이코리아 스마일배송 물류센터/제공 = 이베이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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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투데이 박병일 기자 = 이베이코리아 본입찰을 앞두고 롯데·이마트·SK텔레콤 등 예비입찰에 참여한 인수후보자들의 인수전 완주 여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현재로서는 예비입찰에 참여한 인수후보들은 e커머스 사업 경쟁력 강화를 위해 이베이코리아 인수를 적극 검토했던 기존 스텐스를 유지하고 있는 상태다. 다만 이베이 측과 인수후보들의 적정 인수가격에 대한 견해차가 생각보다 큰 것으로 알려지면서 매각 종료까지는 넘어야 할 산이 많다는 관측이다. 실제로 14일로 예정됐던 본입찰도 이달 말로 미뤄질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12일 업계에 따르면 롯데쇼핑·이마트는 이베이코리아 인수와 관련 5조원에 달하는 몸값에 대해 적지 않은 부담을 느끼고 있는 상태다. 쿠팡이 지난 2월 미국 뉴욕증시 상장 직전만 하더라도 4조원대로 평가받던 이베이코리아의 몸값이 3조원대로 낮아질 수 있다는 관측이 나왔지만, 쿠팡 상장 이후 분위기가 급반전됐다.

쿠팡 상장은 e커머스 기업에 대한 저평가 논란을 불러 일으켰고, 이베이코리아의 몸값도 자연스럽게 최대 5조원까지 갈 수 있다는 평가가 나왔다. 이베이 본사 입장에서 영업흑자를 내는 점과 12%대의 시장점유율 등을 고려하면 이베이코리아의 매각가를 높이는 것이 자연스러운 상황이지만, 인수후보자들이 생각하는 적정 매각가와의 괴리는 더 커지게 된 셈이다. 미국 이베이에 따르면 지난 1분기 이베이코리아는 4359억원(3억8900만달러)을 기록해 전년 대비 25% 성장했다. 이와 함께 이달에 진행 중인 빅스마일데이를 통해 39개 주요 생필품·전자 인기 브랜드 스마일배송 상품을 최대 40% 할인해 주며 실적 키우기에 집중하는 모습이다.

문제는 롯데쇼핑·이마트·SK텔레콤의 자금 상황이다. 지난해 이익잉여금이 9조원과 23조원이 넘는 롯데쇼핑과 SK텔레콤은 이마트(3조원)에 비해 상대적으로 가용할 수 있는 자산이 많지만 4조~5조원대의 몸값은 이들에게도 부담스러울 수밖에 없다는 점이다. 업계에서는 이들 기업들이 쉽게 결정하기 힘든 딜레마에 빠져 있다고 평가한다. 이베이코리아 인수를 통해 단번에 e커머스 시장의 핵심 플레이어로 올라설 수 있지만 재무적투자자(FI)와 손을 잡더라도 수조원에 달하는 인수 비용 부담은 오히려 독이 될 수 있어서다.

업계 관계자는 “이베이코리아 인수가 시장영향력 확대를 위해서 반드시 필요하다는 것은 누구나 알고 있다”면서 “결국 이번 인수전이 잘 마무리되기 위한 조건은 가격”이라고 설명했다. 인수후보들도 여전히 실익을 따지며 보이지 않는 눈치 작전을 펼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롯데의 경우 이베이코리아 인수와 관련한 입장은 변한 것이 없다”며 “가격이 높게 책정됐다는 의견이 많아서 실사를 통해 꼼꼼하게 챙겨보고 있는 것으로 안다”고 전했다. 이어 “이베이 측에서 정보를 잘 공유하지 않고 있다는 얘기가 나오는 등 변수가 많은 것으로 알고 있다”며 “이번 인수전은 7월에나 마무리 될 수도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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