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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26 (수)

'이건희의 픽' 유영국 작품은 누가 살까···아트부산 13일 개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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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잘 팔리는 미술시장'소문

해외 갤러리 18곳 참여해

총 110개 갤러리 한자리에

"대중성+작품성으로 승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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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영국(1916-2002), Work,1978 Oil on canvas 135 x 135 cm. [사진 국제갤러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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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11월 열린 아트부산 전경. 코노라19로 날짜가 연기돼 11월에 열렸다.[사진 아트부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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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11월 5일. 부산 벡스코 제2전시장에서 아트부산이 개막하자 30분 만에 김종학(82) 화백의 '작은 꽃 그림' 20점이 모두 팔려나갔다. 코로나19 여파로 주요 미술행사가 거의 취소된 가운데 모처럼 열린 미술시장에서 벌어진 풍경이었다. 비록 작은 크기의 그림이었지만 '꽃의 화가' 김종학의 원화 한 점을 갖고 싶어하는 컬렉터들의 열기를 확인시켜준 사건이었다.

이번에는 또 컬렉터들이 얼마나 찾을까. 국제 아트페어 아트부산이 13일부터 16일까지 열린다. 아트부산에 참여하기 위해 프랑스· 독일 ·런던· 미국· 중국 등 9개국 갤러리 18곳이 부산에 속속 도착했다. 지난해 개막 첫날 독일 거장 게오르그 바젤리츠 대형 회화가 120만달러 (약 15억8000만원)에 팔리는 등 '잘 팔리는 미술시장'으로 당당히 어깨를 폈던 아트부산의 자존심이 올해 어떻게 이어질지 주목된다.



에스더쉬퍼 등 해외 갤러리 18곳 참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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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ANUEL SOLNAO, El Chapoteadero, 2020, Acrylic on canvas, 201 x 172 cm. [사진 아트부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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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마스 샤이비츠 회화. [사진 학고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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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는 국내 갤러리 92개 등 총 110개의 갤러리가 부스를 차린다. 해외 갤러리 중에선 독일 에스더 쉬퍼 갤러리, 노이거림슈나이더 갤러리, 런던의 필라 코리아스, 미국 LA 커먼웰스앤카운실이 처음으로 참여해 주목받고 있다. 에스더 쉬퍼 갤러리는 리암 길릭과 토마스 사라세노 등 현대미술계에서 주목받는 큰 작가들이 속해 있는 화랑이다.

노이거림슈나이더는 현대사진의 거장인 볼프강 틸만스, 셀러브리티 초상으로 국내에서도 잘 알려진 엘리자베스 페이튼, 빛을 재료로 작업하는 올라퍼 엘리아슨, 중국 아이웨이웨 등이 속해 있는 갤러리다.

지난해 오스틴 리의 파란색 대형 조각 등을 출품해 '완판'을 기록했던 독일의 페레스 프로젝트도 이번에 회화 20점, 조각 1점 등 총 21점의 작품을 들고 다시 참여한다. 페레스 프로젝트는 최근 갤러리 전속이 된 필리핀 출생의 독일 거주 작가인 니콜라스 그라피아의 독특한 회화 작품을 아시아 최초로 소개한다.

타데우스 로팍은 영국의 스타 작가 앤서니 곰리와 독일의 신표현주의 거장 게오르그 바셀리츠 등의 작품을 판매한다.



유영국의 그림은 누가 살까?



국제갤러리는 국내외 주요 근현대, 동시대미술가들의 작품을 폭넓게 선보여 눈길을 끈다. 한국 추상미술의 거장으로 평가 받아온 유영국의 회화 'Work'(1978)도 야심차게 준비한 작품 중 하나다. 이번에 국립현대미술관에 기증된 이건희 고 삼성그룹 회장의 기증품 중 유영국 작품만 총 187점이었다. 이번에 나온 작품이 또 어떤 컬렉터에게 돌아갈지 주목된다.

이밖에 한국 미술사에서 회화에 대한 반모더니즘적 접근을 지속해온 김용익의 ‘땡땡이 회화’( '얇게…더 얇게…#16-84', 2016)와 물, 안개, 나무 등 어둠이 서서히 내려앉은 오후의 풍경을 몽환적인 분위기로 묘사한 이기봉의 신작 '낮은 침묵'(2020) 등도 준비했다.

학고재 갤러리는 글로벌 미술 플랫폼 아트시가 '지금 투자해야 할 작가 10명'으로 꼽은 독일 작가 토마스 샤이비츠 회화를 들고 나왔다. 우손갤러리는 2019년 베니스 비엔날레 화제 전시로 꼽혔던 그리스 작가 야니스 쿠넬리스가 2013년 국내 첫 개인전을 위해 만든 설치작품을 선보일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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채지민, Unextpected Encounter, 97x130.3cm. [사진 조은갤러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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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우스 (Kaws), Kaws Small Lie, Vinyl, paint, 27.9x12.7x12,1, 2017cm[사진 유중아트센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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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트악센트'에서 선보이는 김동현의 '부동명왕'.[사진 아트부산]


갤러리조은은 지난 1월 타계(他界)한 김창열 화백부터 국립현대미술관 전시를 섭렵한 40대 작가 권민호와 '제2의 요시토모 나라'라는 평을 듣는 일본 작가 마이코 코바야시까지 준비했다. 권민호는 영국 센트럴 세인트 마틴스 예술대학과 영국 왕립예술대학을 졸업한 40대 작가로, 도면 위 압축된 역사를 통해 시대의 명암과 방향성을 제시하는 것으로 호평을 받고 있다. 갤러리조은 최유진 큐레이터는 “최근 미술시장에 불고 있는 뜨거운 관심에 부응할 수 있도록 작품성과 예술성, 대중성을 두루 갖춘 작품들을 준비했다”고 밝혔다.

올해 특별전에선 베를린을 기반으로 활동하는 덴마크 출신 작가 올라퍼 엘리아슨이 2019년 테이트 모던 미술관에서 선보였던 관객참여형 미디어 작품 '유어 언서튼 섀도(Your uncertain shadow)'가 설치된다. 신진 작가들의 미술시장 진입을 위해 2013년부터 기획해 온 ‘아트 악센트’에선 현대 한국화 손동현 작가의 기획으로 젊은 한국화 작가들의 전시를 선보인다.

이은주 문화선임기자 julee@joon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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