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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22 (수)

수천만원대 '명품시계'들이 '롯데百' 온라인몰 들어간 이유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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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니투데이 임찬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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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온 내 롯데백화점몰 브라이틀링 공식관 모습/사진= 롯데온 홈페이지 캡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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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롯데백화점이 도입한 프리미엄 배송 서비스가 명품 등 고가의 브랜드와 고객들에게 인기를 끌고 있다. 온라인 배송의 고질적인 문제점을 배송 서비스를 통해 해결한 덕분이다.

12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롯데백화점이 지난해 7월부터 특수물류 업체 '발렉스(VALEX)'와 함께 제공하고 있는 '프리미엄 배송 서비스'가 명품 시계 브랜드로부터 큰 호응을 얻고 있다. 지난해 명품 시계 브랜드 '태그호이어'가 롯데온 내 롯데백화점몰에 공식 입점한 데 이어 올해엔 '브라이틀링'이 브랜드관을 열었다. 두 브랜드가 온라인몰에 공식 입점한 것은 롯데백화점이 처음이다.

롯데백화점이 도입한 발렉스는 고가의 명품·귀금속·소형 가전제품 등을 배송하는 프리미엄 배송 서비스다. 보안 차량과 전문요원, 보상체계 등을 갖췄기 때문에 배송에 안전성이 높지만 일반 배송보다 배송비가 10배가량 높아 지난해까진 면세점에서만 발렉스 서비스를 이용해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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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상황에서 롯데백화점이 발렉스 서비스를 도입한 것은 성장하는 온라인 명품 시장을 공략하기 위한 의도로 풀이된다. 시장조사전문업체 유로미터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 온라인 명품 시장의 규모는 1조5957억원으로 전년 대비 두자릿수 성장했다. 코로나19 여파로 온라인에 익숙한 'MZ(밀레니얼+Z)세대'들이 온라인 명품 시장의 '큰손'이 되면서다.

특히 명품시계의 경우 롯데백화점의 올해 1~4월 매출 60%를 2030대가 차지할 정도로 MZ 세대에게 인기가 많다. 명품 시계 브랜드들도 이 점을 인식하고 온라인 시장에 진출하기를 원해왔지만 고가의 명품을 온라인으로 판매하는 것은 부담이었다. 온라인의 경우 '분실 위험'과 함께 명품의 '프리미엄' 이미지를 깎아내릴 수 있다는 고질적인 문제가 있기 때문이다.

이를 해결할 대안으로 떠오른 게 바로 '발렉스' 서비스다. 발렉스는 구체적으로 6가지 서비스를 통해 배송을 진행한다. △2500만 달러(281억원) 상당 책임보험 △브랜드 전용 포장 △특수 보안 차량 배송 △보안 전문 직원 △대면배송 △카카오 알림톡 3회 등이다. 배송 중 상품을 분실하더라도 2500만달러까지 보장이 가능하기 때문에 안전성이 높다. 자체적인 온라인몰을 운영하는 에르메스, 까르띠에 같은 전통 명품 브랜드도 일정 구매 금액이 넘으면 발렉스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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따라서 상품 특성상 자체적인 온라인몰을 만드는 게 부담스러운 명품 시계 브랜드 입장에선 롯데백화점의 발렉스 서비스가 매력적일 수밖에 없다. 게다가 발렉스를 통해 안전한 배송이 가능해짐과 동시에 롯데백화점이 모든 배송 비용을 부담하기 때문에 비용 부담도 없다는 장점이 있다. 특히 지난해 입점한 태그호이어는 매달 수백만원 상당 시계가 수십개씩 판매되는 등 고객 반응도 좋은 것으로 알려졌다.

롯데백화점은 이를 기점으로 발렉스 서비스를 명품 브랜드 외에도 고가의 상품군 등으로 확대해 제공할 것으로 보인다. 지금도 태그호이어, 브라이틀링, 론진, 멀버리 등 명품 브랜드를 비롯해 투미, MCM 등에 발렉스 서비스를 제공하며 명품 외 고가의 잡화 브랜드까지 영역을 넓히고 있다.

롯데백화점 관계자는 "명품 브랜드의 경우 온라인몰 입점을 꺼리는 게 일반적이지만 발렉스 등 차별화된 배송 서비스를 도입함으로써 명품 시계 브랜드를 온라인몰에 유치할 수 있었다"며 "고가의 상품에 프리미엄 배송을 제공하겠다는 목표로 브랜드를 늘려나가고 있다"고 밝혔다.

임찬영 기자 chan02@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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