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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22 (수)

고 이춘연 대표, 영화인장으로…동료 안성기 일정 취소→빈소行(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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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1

이춘연 대표 / 2013.6.26 머니투데이/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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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정유진 기자 = 고(故) 이춘연 씨네2000 대표의 장례식이 영화인장으로 치러진다.

12일 영화계에 따르면 이춘연 대표의 장례식은 영화인장으로 치러지며 이날 오후 5시부터 조문을 받는다. 발인은 오는 15일 오전 10시다. 빈소는 서울 성모병원 장례식장 31호실에 마련될 예정이다.

이춘연 대표는 지난 11일 서울 방배동 자택에서 심장마비로 쓰러진 뒤 병원으로 옮겨졌으나 끝내 숨을 거뒀다. 향년 70세. 고인은 같은 날 오전에 아시아나단편영화제 회의를 한 후 몸이 좋지 않아 자택으로 돌아갔으며, 가족들에게 자신의 상태를 알린 후 구급차를 불렀고 병원으로 이동 중에 세상을 떠났다.

이춘연 대표는 중앙대학교 연극영화과를 졸업하고 극단 활동을 하다가 1983년 화천공사 기획실장으로 영화계에 입문했다. 1994년 영화사 씨네2000을 설립했으며 2000년부터는 영화인회의 이사장으로 활약했다. 2009년부터는 한국영화단체연대회의대표로도 활동했다.

이 대표는 1980년대에는 화천공사에서 '바보사냥'(1984), '아가다'(1984), '영웅연가'(1986), '접시꽃 당신'(1988), '성공시대'(1988), '행복은 성적순이 아니잖아요'(1989), '그래 가끔 하늘을 보자'(1990), '서울, 에비타'(1991), '테레사의 연인'(1991) 등의 작품을 기획했다.

이어 씨네2000 설립 후 '손톱'(1994), '지독한 사랑'(1996), '그들만의 세상'(1996), '여고괴담'(1998), '미술관 옆 동물원'(1998), '마요네즈'(1999), '여고괴담 두번째 이야기'(1999), '인터뷰'(2000), '서프라이즈'(2002), '중독'(2002), '여고괴담3-여우계단'(2003), '돌려차기'(2004), '여고괴담4-목소리'(2005) '황진이'(2007) '지금 사랑하는 사람과 살고 있습니까?'(2007) '거북이 달린다'(2009), '여고괴담5'(2009), '체포왕'(2011), '시체가 돌아왔다'(2012), '두번의 결혼식과 한 번의 장례식'(2012), '더 테러 라이브'(2013) 등 굵직한 작품들을 제작했다.

특히 '여고괴담' 시리즈는 한국적인 공포 영화로 한국 영화사에서 중요한 위치를 갖는 작품이다. 제작자로서의 유작 역시 '여고괴담' 시리즈의 여섯번째 작품이자 신작인 '여고괴담 리부트: 모교'다. 배우 김서형 주연의 '여고괴담 리부트: 모교'는 지난해 부천국제영화제에서 상영된 후 올해 개봉을 준비하고 있었다.

이은 한국영화제작가협회장은 고(故) 이춘연 대표의 부고에 깊은 애도를 표하며 "우리들 세대 현장에서 영화를 만드는 분 중 가장 형님이었고, 영화계의 맏형 역할을 많이 하셨다"고 이날 뉴스1에 밝혔다. 그러면서 "영화계 현안마다 대소사에 늘 애정어린 관심을 가졌던 분이고, 그렇다고 연세가 많으신 것도 아니고 평소에 몸이 아프신 것도 없었기 때문에 갑자기 돌아가셔서 많은 이들이 놀라고 슬퍼하고 있다"고 침통한 영화계의 반응을 전했다.

고인과 오랜 인연을 이어온 배우 안성기는 이날 예정돼 있던 영화 '아들의 이름으로' 홍보를 위한 일정을 모두 취소했다. 오전 11시 예정된 SBS 파워FM '박하선의 씨네타운' 생방송, 오후 7시 MBC FM4U '배철수의 음악캠프' 등의 라디오 방송이다.

안성기 측 관계자는 이날 뉴스1에 "이 대표의 갑작스러운 부고를 듣게 됐고 그래서 일정을 취소하게 됐다, 이날 오후에 빈소를 방문할 예정이다"라고 밝혔다. 이어 한 영화계 관계자는 "이춘연 대표와 안성기 배우는 오래된 영화적 동반자다, 최근에는 (이춘연 대표가)'아들의 이름으로' 시사회에도 참석하기도 했었다"며 두 사람의 막역한 관계에 대해 밝혔다.
eujenej@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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