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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7 (토)

헤지펀드 대부 달리오 "美 증시에 버블"…다우 1.36% 폭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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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경제

미국 '헤지펀드의 대부' 레이 달리오 [로이터 = 연합뉴스]


세계 최대 규모 헤지펀드를 일군 레이 달리오 브릿지워터 어소시에이츠 창업자 겸 회장이 11일(현지시간) 미국 증시의 버블 위기를 경고하고 나섰다.

그는 조 바이든 행정부가 코로나19 사태 대응과 인프라 투자를 위해 푼 돈이 버블을 야기해 리스크를 키우고 있고 달러 가치를 떨어트리고 있다고 비판했다.

이날 뉴욕증시는 인플레이션 우려가 커지면서 다우지수가 1.36% 하락하는 등 전날에 이어 폭락장이 재연됐다.

달리오 회장은 이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주최한 '모든 것의 미래'(The Future of Everything) 행사에 참석해 "가장 큰 문제는 시스템에 투입된 유동성의 규모"라며 "조심스럽게 균형을 잡아갈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경제가 과열되지 않기 위해서 생산성에 초점을 맞춰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두 가지 종류의 버블이 있다고 설명했다.

첫번째 버블은 과도한 차입에 따른 버블이다. 상환을 하지 못하는 시기가 도래하면서 터지는 버블이다.

두번째 버블은 통제가 어려운 과도한 유동성이 일으키는 버블이다.

달리오 회장은 "우리는 두번째 유형의 버블에 더 가까운 상태에 있다"고 강조했다.

바이든 행정부는 출범 이후 1조9000억달러 규모 코로나19 대응 예산을 통과시켰고, 2조3000억달러 규모 인프라 투자딜을 제안한 상태다.

달리오 회장은 "막대한 유동성 공급이 인플레이션 리스크를 키우고 있다"고 우려의 목소리를 냈다.

이날 뉴욕증시는 12일 소비자물가지수(CPI) 발표를 하루 앞두고 인플레이션 우려가 커지며 극도로 긴장한 모습을 보였다.

다우존스30 산업평균지수는 1.36% 하락하며 지난 2월 26일 이후 최악의 하락장을 연출했다.

소비자물가지수는 12일 증시 개장 1시간 전인 오전 8시 30분 발표될 예정이다. S&P500 지수는 0.87% 하락했다.

장 초반에 하락폭이 컸던 나스닥 지수는 오후들어 낙폭을 회복하면서 0.09% 떨어지며 거래를 마쳤다.

다우존스 집계에 따르면 4월 소비자물가는 전년 동월 대비 3.6% 상승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지난 3월 2.6%보다 크게 높아질 전망이다

지난해 4월은 코로나19 사태가 본격화된 시점으로 기저효과 영향이 크지만 심리적 저항선을 넘어선다는 점에 부담이 커지고 있다.

하지만 연준 핵심 인사들은 인플레이션 압박이 일시적인 현상에 그칠 것으로 예상한다는 기존 입장을 재확인했다.

레이얼 브레이너드 연준 이사는 "고용이 계속 늘고 인플레이션 압력이 높아지겠지만 인플레이션이 지속되지는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브레이너드 이사는 다만, "인플레이션이 연준 목표치인 2%를 크게 넘어설 것으로 보이면 행동에 나설 것"이라고 강조했다.

시장 변동성이 커짐에 따라 '월가의 공포지수'로 불리는 시카고옵션거래소(CBOE) 변동성지수(VIX)는 11% 오른 21.84를 기록했다.

테슬라는 지난 4월 중국 전기차 판매가 전달보다 12% 감소하는 등 불안감이 커지며 장초반에 600달러가 붕괴됐었다.

이후 회복, 전날보다 1.88% 하락한 617.20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알파벳(-0.95%), 애플(-0.74%), 마이크로소프트(-0.38%) 등 시장에서 비중이 큰 대형 기술주들의 주가가 약세를 보였다.

상장 이후 첫 실적인 1분기에 기대 이상의 실적을 거둔 온라인 게임 플랫폼 로블럭스는 이날 주가가 21.33% 폭등했다.

반면, 노바백스는 코로나19 백신 상용화가 지연된다는 소식에 13.91% 하락했다.

10년물 미 국채금리는 전날보다 0.01%포인트 오른 1.64%에 거래를 마무리했다.

[뉴욕 = 박용범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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