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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30 (목)

WHO, 인도 변이도 ‘주요 변이’ 분류…감염력에 면역 회피 갖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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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HO 지정 ‘4가지 주요변이’ 특성은

영국 변이, 전파력 1.5배 142개국서 발견

남아공·브라질 변이 면역 회피능력

항체 생겨도 재감염 ‘3차접종’ 필요

“각종 변이, 백신효과 저하 있지만

그래도 지금은 백신 맞는게 최선”


한겨레

인도에서 특별기를 통해 귀국한 교민들이 7일 오전 인천국제공항에 도착해 입국장을 나서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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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보건기구(WHO)가 10일(현지시각) 인도 변이 바이러스를 ‘주요(우려) 변이’로 분류했다. 이로써 주요 변이는 영국, 남아프리카공화국, 브라질에 이어 인도까지 모두 네 가지로 늘어났다. 세계보건기구는 변이 바이러스가 기존의 코로나19 바이러스보다 전파성이 증가하거나 중증도에 변화가 있는 경우 또는 백신과 치료제 등의 유효성 저하가 확인되는 경우 ‘주요 변이’로 지정하고 있다.

코로나19 바이러스는 인체에 침투할 때 바이러스 표면에 있는 스파이크 단백질을 이용해 인간의 세포 수용체와 결합한다. 세계보건기구의 설명을 보면, 이 스파이크 단백질을 이루는 아미노산에 변이가 발생할 경우, 바이러스의 전파력 등에 변화가 생기기도 한다. 스파이크 단백질을 이루는 아미노산에 ‘N501Y’ 변이가 일어난 영국 변이는 스파이크 단백질의 결합 능력이 향상돼 기존 바이러스보다 전파력이 1.5배 더 높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치명률 역시 기존 코로나19 바이러스보다 더 높다는 연구 결과들도 나오고 있다. 영국발 변이는 지난 4일 기준 전 세계 142개국에서 확인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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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아공과 브라질 변이에서는 면역을 회피하는 ‘E484K’ 변이가 확인됐다. 면역 회피는 바이러스가 인체의 면역 반응 시스템을 피하는 것을 뜻하는데, 면역 회피능력이 있는 바이러스가 몸으로 침투할 경우 항체가 생겨도 다시 감염되는 것이 가능하다. 한 번 코로나19에 감염됐거나 백신 접종을 한 뒤에도 또다시 감염될 수 있는 것이다. 화이자 등 코로나19 백신을 만든 제약사들이 변이에 대응할 수 있는 ‘부스터 샷’(3차 추가 접종) 개발에 속속 나서는 이유다. 다만 국내외 전문가들은 기존 백신이 변이에 대한 예방효과는 떨어질 수 있어도, 중증화 예방 효과가 감소할 가능성은 작은 것으로 보고 있다.

이번에 네 번째 주요 변이로 지정된 인도 변이는 ‘E484Q’ 변이와 미국 캘리포니아에서 발견된 ‘L452R’ 변이가 함께 나타나는 이중 변이다. E484Q 변이는 남아공·브라질 변이에서 발견된 E484K 변이와 유사한 것으로 알려져, 인도 변이 역시 면역 회피력이 있는 것으로 보인다. L452R 변이는 감염력을 높이는 것으로 추정된다. 10일 마리아 판케르크 호버 세계보건기구 코로나19 기술팀장은 “(인도 변이의) 전파 가능성 증가를 시사하는 몇 가지 정보가 있다”고 말했다.

이상원 중앙방역대책본부 역학조사분석단장은 11일 브리핑에서 “인도 변이가 어떤 백신에 대해 우려할 만한 내성을 나타내고 있다는 근거는 아직 없는 것으로 보인다”며 “백신 효과를 다소 떨어뜨리는 것은 과학적으로 나타날 수 있는 현상이지만, 그것이 백신이 효과가 없다고 말할 수 있는 상황은 아니다. 현재까지는 백신의 효과는 유효한 것으로 판단하는 의견이 더 많다고 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서혜미 기자 ham@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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