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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27 (월)

"백화점 안 부럽네" 여수 핫플된 롯데몰 가보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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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 새로 생긴 백화점 가요잉?"

지난 7일 오전 여수공항에 내린 기자가 행선지를 전하자 택시기사가 들뜬 기분으로 화답했다. 지난 5일 새로 문을 연 롯데몰 여수점이 개점 이틀 만에 지역 주민들 사이에서는 '백화점'으로 불릴 정도로 화제가 되고 있다는 게 드러나는 순간이었다. 택시기사는 "볼거리는 많지만 즐길 거리가 없었던 여수에 대형 쇼핑시설이 생겼다는 소식에 주민들의 기대가 크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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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몰 여수점 전경. [사진 제공 = 롯데쇼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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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6년간 큰 변화 없이 운영된 롯데마트 여수점이 롯데몰이라는 새 옷을 입었다. 마트의 핵심인 생활필수품부터 패션, 리빙 등 백화점 상품까지 마련해 '여수의 작은 백화점'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된다.

매장에 들어서자 눈에 들어온 것은 롯데쇼핑이 처음 선보인 '롭스플러스' 매장이었다. 올해 롭스가 롯데마트 사업부로 편입되면서 기존 로드숍 화장품 브랜드가 위치했던 자리를 활용해 기존에 마트 곳곳에 흩어진 화장품과 뷰티 제품, 건강 관련 상품을 집결시켰다. 특히 샴푸, 염색약 등 뷰티 관련 제품은 기존 마트 운영 품목 대비 5배 늘리고, 건강기능식품은 2배 더 많이 선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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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마트 여수점 내 롭스플러스 1호점 전경. [박대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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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밖에도 자체 브랜드(PB) '요리하다' 전용 공간을 마련해 가정간편식(HMR) 수요에 대응했고 와인, 지역 수산물 등 특화상품 판매 공간을 별도 구성해 주류 수요와 지역 특산물 판매에 집중했다.

2층으로 가 보니 가장 먼저 롯데쇼핑의 명품 편집숍 '롯데탑스'가 눈에 띄었다. 여수 지역에 명품 판매 매장이 들어선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SNS 이용자들이 주목할 만한 특별한 공간도 다수 마련했다. 휴식 공간인 '포켓 라운지'에는 여수 바다를 미디어 아트로 재현했고, 점포 한가운데에는 주얼리 브랜드 '은가비'와 협업해 액세서리로 장식한 원형 기둥 '크리스탈 트리'를 선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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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얼리 브랜드 '은가비'와 협업해 선보인 '크리스탈 트리' [사진 제공 = 롯데쇼핑]


3층에는 서울 연희동 베이커리 카페 '노아스로스팅'이 입점했다. 여수 출신으로 유명한 허영만 작가의 '식객'에 등장해 유명세를 얻은 이 카페는 여수 주요 관광지와 바다를 한눈에 볼 수 있는 '오션뷰 맛집'으로 알려지고 있다. 롯데몰 여수점 프로젝트는 지난해 7월 25일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사진)이 롯데케미칼 여수공장을 찾으면서부터 시작됐다. 직원들의 고충을 듣는 자리에서 '여수에 쇼핑할 만한 곳이 없다'는 의견이 나오자 롯데쇼핑이 나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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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페 '노아스로스팅'에서는 여수 주요 관광지와 바다를 한 눈에 볼 수 있다. [사진 제공 = 롯데쇼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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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쇼핑은 롯데마트 여수점 재개장을 위해 사상 처음으로 마트와 백화점이 협업하는 팀을 만들었다. 1층은 마트, 2~3층은 백화점이 담당하는 구조로 양 사가 협업해 조화를 이뤘다. 사실상 롯데쇼핑의 총역량이 투입된 이번 프로젝트는 강희태 유통BU장·롯데쇼핑 부회장이 총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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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쇼핑은 이번 프로젝트를 계기로 지난해부터 축소 분위기인 오프라인 사업을 다시 활성화시킬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롯데쇼핑은 롯데몰 여수점을 향후 재개장 작업의 본보기로 삼을 계획이다. 실제 주민들의 관심은 매출로 드러났다. 오픈 당일인 5일부터 9일까지 롯데몰 여수점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46.5% 증가했다. 백화점이 재개장을 담당한 2층과 3층 구역 매출은 예상치 대비 2배 이상을 기록한 것으로 알려졌다.

[여수 = 박대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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