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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17 (월)

'구자열 호' 무협 회장단...삼성·LG가세 '위상강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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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기업·디지털 기업 포함
대정부 영향력 강화 포석


파이낸셜뉴스

[파이낸셜뉴스] 구자열 회장이 이끄는 한국무역협회가 제31대 회장단에 대기업 무역상사와 디지털·콘텐츠 기업들을 대거 영입했다.

구 회장이 취임사에서부터 강조한 디지털 혁신 시대에 맞는 무역정책과 사업모델 발굴을 위한 행보로 풀이된다. 특히 삼성물산, LG상사 등 대형 수출입 전문 기업들이 회장단에 다시 합류해 무역협회의 위상이 한 층 높아졌다는 게 재계의 평가다.

■정부·회원사간 소통 강화 방점
무역협회는 11일 삼성동 트레이드타워에서 제31대 회장단 첫 회의를 열고 신규 회장단 15명을 포함, 총 36명을 선임했다. 협회 관계자는 "31대 회장단은 무역업계를 대표해 미·중 무역 갈등과 코로나19 등으로 촉발된 글로벌 공급망 변화, 디지털 혁신의 확산, 미래 수출 성장 산업 발굴 등에 효과적으로 대응하기 위한 논의를 주도해 나갈 예정"이라며 신규 회장단 선임의 배경을 설명했다.

새로 영입된 선임된 회장단에는 고정석 삼성물산 대표, 윤춘성 LG상사 대표, 김태형 GS글로벌 대표, 김남정 동원그룹 부회장, 강호찬 넥센타이어 부회장 등 전통적인 수출입 기업들이 포함됐다. 또 콘텐츠·디지털 기업 중에서는 강호성 CJ ENM 대표이사, 양동기 스마일게이트 대표 등도 영입됐다.

특히 방문규 수출입은행장, 이인호 무역보험공사 사장, 김학도 중소벤처기업진흥공단 이사장 등 무역 지원기관과 홍광희 한국수입협회장, 정윤숙 여성경제인협회장, 강삼권 벤처기업협회장 등 주요 단체장도 합류해 무역업계와의 활발한 협력과 애로 해소에 나서기로 했다.

이번 회장단 구성은 구 회장이 역점을 두고 있는 무역협회의 정책 방향이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 현재 우리나라 수출은 2년 연속 마이너스 성장을 기록 중인데다, 코로나19로 인한 불확실성까지 겹쳐 무역업계의 경영 시계가 불투명한 상황이다. 무역업계 관계자는 "정부의 수출 지원정책이 현장의 기업들에게 실질적인 도움이 되려면 무역협회의 가교 역할이 특히 중요하다"며 "이번 31대 회장단의 면면을 보면 정부와의 네트워크와 회원사 간 소통을 강화하기 위한 인선을 보인다"고 평가했다.

■"디지털 및 신성장 수출 선도"
구 회장은 이날 "전통 제조업과 미래 수출 산업, 경륜 있는 경영자와 차세대 젊은 경영자, 대기업과 중소·중견기업, 수도권과 지방 무역업계 등을 두루 고려해 회장단을 구성했다"면서 "다양하고 균형 있는 시각으로 디지털 혁신과 신성장 수출 산업을 선도하는 한편 우리 무역의 새로운 방향성을 정립하고 이를 확산시키는 '연결자' 역할을 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무협은 1999~2006년 회장으로 재임한 김재철 동원그룹 명예회장 이후 퇴직한 정부 관료들이 회장을 맡아왔지만, 구 회장이 15년 만에 민간출신 무협 회장에 취임했다. 구 회장은 취임 일성으로 "디지털 시대에 맞는 새로운 지원책과 사업모델을 발굴하겠다"며 "회원사 의견 수렴을 위한 채널과 기업 상호간 네트워크를 분야별, 계층별 지역별 등으로 폭넓게 확대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지난달에는 이호승 청와대 정책실장을 만나 "반도체·배터리 공급망 안정화를 위해 정부 차원에서 산업·통상 혁신전략을 고민하고, 민관이 긴밀히 소통해 선제 대응 방안을 마련해야 한다"고 제안하는 등 광폭 행보를 이어가고 있다.

ahnman@fnnews.com 안승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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