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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6 (금)

네이버-카카오 웹툰 전쟁, 세계 2위 만화시장 미국으로 확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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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이버, 북미 웹소설 플랫폼 '왓패드' 인수 완료... 웹툰↔웹소설 작업 시작

카카오엔터, 타파스 인수 이어 래디쉬까지 품어... "북미시장 경쟁력 갖춰"

웹툰으로 글로벌 시장 진출을 노리는 네이버와 카카오가 세계에서 두 번째로 큰 만화 시장인 미국에서 맞붙는다. 두 회사는 각자 북미 웹툰, 웹소설 업체들을 인수하며 본격적인 경쟁을 예고했다. 이들은 한국에서 성공을 거둔 웹툰 사업 모델을 현지에 적용하고, 웹툰 IP(지식재산권)를 활용한 드라마, 영화 제작에도 나선다.

네이버, 북미 최대 웹소설 플랫폼 ‘왓패드’ 인수 완료... 9400만명 글로벌 이용자 확보

네이버는 북미 웹소설 플랫폼 ‘왓패드’의 인수 절차를 최근에 마무리했다고 11일 밝혔다. 네이버는 지난 1월 왓패드의 지분 100%를 약 6억 달러(6600억원)에 인수하겠다고 처음 발표했다. 왓패드는 월 이용자 수가 9400만명에 달하는 북미 웹소설 1위 플랫폼이다. 왓패드에 네이버웹툰의 월 이용자 수(7200만명)를 더하면, 네이버는 글로벌 1억6600만명의 이용자를 확보한 셈이다. 왓패드가 보유한 창작자 수는 570만명, 창작물은 10억개에 달한다.

네이버는 한국 웹툰 시장에서 검증된 사업 모델을 왓패드에 적용할 계획이다. 네이버는 2013년에 유료보기, 광고, IP 비즈니스로 이어지는 'PPS 프로그램(Page Profit Share Program)'을 선보였다. PPS 프로그램은 웹툰 작가에 원고료 외 수입을 제공한다. 인기 작가는 이를 통해 월 수억원대의 수익을 올린다. 이는 다시 유망 작가와 이용자를 네이버웹툰으로 끌어들이는 선순환을 일으켰다.

네이버와 왓패드는 웹툰을 웹소설로, 웹소설을 다시 웹툰으로 제작하는 콘텐츠 사업에도 나선다. 네이버웹툰의 작품을 영상화하는 자회사 스튜디오N과 왓패드 스튜디오 간 시너지도 내겠다는 계획이다.

한성숙 네이버 대표는 “이번 인수를 통해서 웹툰과 왓패드 간의 시너지가 더욱 커질 것으로 기대한다”며 “네이버는 웹툰, 왓패드처럼 Z세대가 열광하는 스토리텔링 플랫폼을 기반으로 글로벌 엔터테인먼트 시장의 중요한 플레이어로 성장해갈 것”이라고 말했다.

김준구 네이버웹툰 최고경영자(CEO)는 “왓패드와 네이버웹툰의 결합은 명실상부한 글로벌 스토리텔링 콘텐츠 기업의 탄생이라고 볼 수 있다“며 "앞으로 왓패드의 무궁무진한 스토리가 네이버웹툰의 정교한 기술, 다양하게 검증된 유료 모델과 만나서 전 세계 사용자들, 그리고 창작자들에게 최고의 경험과 영감을 제공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아주경제

한성숙 네이버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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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카오엔터테인먼트, 북미 웹툰·웹소설 플랫폼 ‘타파스’ ‘래디쉬’ 인수 확정

이와 비슷한 시기에 카카오엔터테인먼트도 북미 웹툰, 웹소설 플랫폼 기업 인수를 확정했다.

카카오엔터테인먼트는 지난 7일 이사회를 열어 ‘타파스 미디어(이하 타파스)’와 ‘래디쉬 미디어(이하 래디쉬)’ 인수안을 결의했다.

타파스는 2012년에 미국 샌프란시스코에 설립된 북미 웹툰 플랫폼이다. 카카오엔터테인먼트는 그동안 타파스와 협력관계를 이어오다가 지난해 11월 지분을 취득해 타파스를 해외 관계사로 편입했다. 카카오엔터테인먼트는 이번 이사회 결의로 타파스의 지분 100%를 확보하게 됐다. 타파스는 지난해 하반기부터 ‘사내맞선’, ‘승리호’, ‘경이로운 소문’, ‘나빌레라’ 등의 카카오엔터테인먼트의 인기 IP를 북미 시장에 선보였다.

래디쉬는 2016년 미국 뉴욕에 설립된 웹소설 플랫폼이다. 2019년부터 집단 창작 시스템을 바탕으로 한 자체 제작 콘텐츠 ‘래디쉬 오리지널’을 선보여 주목받고 있는 기업이다. 래디쉬는 전체 매출의 90%를 이 오리지널 IP에서 올린다.

이진수 카카오엔터테인먼트 대표는 “카카오엔터테인먼트의 IP 비즈니스 역량과 노하우가 북미시장을 경험한 타파스와 래디시의 인사이트와 결합돼 더 큰 경쟁력을 갖추게 됐다”고 강조했다.

한편 한국콘텐츠진흥원 분석에 따르면 2019년 기준, 미국 만화 시장 규모는 11억6000만 달러(약 1조2900억원)로, 일본에 이어 세계에서 두 번째로 높다.

아주경제

이진수 카카오엔터테인먼트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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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명섭 기자 jms9@aju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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