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11.26 (화)

이슈 혼돈의 가상화폐

알트코인에 밀리는 비트코인…암호화폐 버블 붕괴 신호탄?

댓글 첫 댓글을 작성해보세요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중앙일보

암호화폐 비트코인과 도지코인의 가격이 크게 상승한 가운데 지난달 오후 서울 빗썸 강남센터 시세 전광판에 비트코인 등의 실시간 시세가 표시되고 있다. 연합뉴스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암호화폐 시장에서 비트코인보다 알트코인(비트코인을 제외한 암호화폐)의 시가총액 비중이 커지는 현상이 암호화폐 자산 거품(버블) 붕괴의 전조증상일 수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10일(현지시간) 블룸버그 통신에 따르면 이날 전체 암호화폐 시장에서 비트코인의 비중은 약 43%다. 전체 암호화폐의 시가총액은 2조6000억 달러(약 2909조원)로, 그중에서 비트코인이 약 1조1180억 달러(1320조원)를 차지한다.

전체 암호화폐 시장에서 비트코인의 비중은 갈수록 줄어들고 있다. 올해 초 비트코인의 비중은 약 70%였다. 그러나 암호화폐 광풍 속 알트코인으로 수요가 몰리며 약 5개월 만에 시가총액 점유율이 27%포인트 내려갔다.

암호화폐 투자자들이 선택한 대표적인 알트코인은 이더리움과 도지코인이다. 이들 코인의 가격은 꾸준히 오르고 있다. 암호화폐 시황 중계사이트 코인마켓캡에 따르면 11일 오전 11시 기준 이더리움의 가격은 3910달러 선에서 거래되고 있다. 지난해 같은 기간 180달러 선에 머물렀던 것을 고려하면 이더리움 가격은 1년 만에 2100% 이상 상승한 것이다.

또 다른 암호화폐인 도지코인도 이날 오전 11시 기준 0.455달러 선에서 거래되고 있다. 1년 전 가격(0.003달러)보다 1만5000%가량 급등했다.

이처럼 알트코인 가격이 오르며 암호화폐 전체 시총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높아지는 것은 암호화폐 버블 붕괴의 신호탄일 수 있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비트코인보다 자산가치에 대한 검증이 상대적으로 부족한 알트코인에 투자자가 몰리는 것은 투기 수요의 일종이라는 것이다.

JP모건의 애널리스트 니콜라스 파니지르조글루가 이끄는 분석팀은 지난 7일 발간한 보고서에서 개인투자자의 매매가 알트코인으로 몰리며 비트코인의 시장 지배력이 약해지는 현상을 두고 “(암호화폐 시장의) 버블 가능성을 상기시킨다”고 분석했다. 지난 2017년 암호화폐 광풍이 한차례 불면서 비트코인의 가격이 급등한 뒤, 버블이 붕괴되면서 가격이 급락했던 과거 사례와 비슷한 모습이라는 시각이다.

미국의 시장분석업체 데이터트랙 리서치 공동창업자 니콜라스 콜라스도 최근 발간한 보고서에서 “비트코인의 시장 점유율이 40%로 내려갈 경우 비트코인을 제외한 암호화폐의 가격이 무척 빠르게 떨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블룸버그는 “시장 비중이 가장 큰 암호화폐인 비트코인의 지배력이 약해지는 이유는 투자자들이 다양한 종류의 암호화폐에 더 익숙해지고 있기 때문”이라며 “개인 투자자들은 (비트코인 대신) 더 빠르고 투기적인 코인을 통해 이득을 보려는 것”이라고 분석했다.

윤상언 기자 youn.sangun@joongang.co.kr

중앙일보 '홈페이지' / '페이스북' 친구추가

넌 뉴스를 찾아봐? 난 뉴스가 찾아와!

ⓒ중앙일보(https://joongang.co.kr),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