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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03 (월)

핏빛 번진 팔레스타인 시위…하마스 ‘로켓 공격’에 이스라엘 ‘보복 공습’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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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일 알아크사 사원서 팔 시위대와 이스라엘 경찰 물리적 충돌

하마스, 가자지구서 100발 이상 로켓포 이스라엘 남부로 발사

이스라엘, 아이언돔으로 요격…하마스 “전투기 동원 공격에 20명 사망”

이스라엘·팔 날선 설전…美 “양측 모두 긴장 고조 행위 멈춰라” 촉구

헤럴드경제

요르단강 서안지구에 위치한 헤브론에서 팔레스타인 주민들이 10일(현지시간) 횃불과 팔레스타인 깃발을 들고 이스라엘 경찰들의 강경 진압에 항의하는 시위를 벌이고 있다. [EP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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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럴드경제=신동윤 기자] 동예루살렘 내 이슬람 3대 성지인 알아크사 사원에서 벌어지고 있는 팔레스타인 주민들의 시위에 대한 이스라엘 경찰의 강경 진압이 양측의 군사적 충돌로 확대되고 있다.

팔레스타인 무장 정파 하마스가 이스라엘을 겨냥해 로켓포 공격을 가했고, 이에 이스라엘도 전투기까지 동원해 보복 공격에 나서며 사상자가 속출했다.

10일(현지시간) 로이터 통신과 BBC 방송, 현지 일간 타임오브이스라엘 등에 따르면 하마스는 이날 오후 6시부터 분리 장벽 인근 이스라엘 남부를 겨냥해 로켓포 공격을 실시했다.

하마스는 이날 가자지구의 여러 무장 단체들이 100발 이상의 로켓포를 발사했다고 밝혔다. 아부 오베이다 하마스 대변인은 이날 로켓포 공격이 “이스라엘이 예루살렘에서 벌인 범죄와 공격에 대한 보복”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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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일(현지시간) 가자지구 가자시티에서 팔레스타인 무장 정파 하마스가 발사한 로켓포가 이스라엘을 향해 날아가고 있는 모습. 하마스는 이날 가자지구의 여러 무장 단체들이 100발 이상의 로켓포를 발사했다고 밝혔다. [EP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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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마스의 공격은 이스라엘 경찰이 최루탄과 고무탄, 섬광 수류탄 등을 동원해 팔레스타인 주민들이 일으킨 반(反) 이스라엘 시위를 강경 진압한데 반발하며 발생했다.

앞서 하마스는 이스라엘에 이날 오후 6시까지 알아크사 사원과 동예루살렘 셰이크 자라 정착촌에서 병력을 빼라는 최후통첩성 경고를 보내기도 했다.

1967년 3차 중동전쟁을 통해 동예루살렘을 점령한 것을 기념하는 ‘예루살렘의 날’인 이날 알아크사 사원에서는 팔레스타인 시위대와 이스라엘 경찰 간의 물리적 충돌이 일어났다.

팔레스타인 적신월사에 따르면 이날 충돌 과정에서 305명이 부상했다. 이 가운데 228명은 병원으로 이송돼 치료를 받고 있으며 위중한 환자도 다수 있다.

경찰 측에서도 21명의 부상자가 나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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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일(현지시간) 요르단강 서안지구 내 헤브론에서 무장한 이스라엘 경찰들이 최루탄과 고무탄, 섬광 수류탄 등을 동원해 반(反) 이스라엘 시위에 나선 팔레스타인 주민들을 강제 진압하고 있다. [EP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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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교 활동 제한과 정착촌 갈등이 불씨가 돼 라마단의 마지말 금요일인 지난 7일부터 시작된 양측 간의 충돌은 나흘째 이어지고 있다.

하마스의 공격에 이스라엘 측도 즉각 반격에 나섰다. 이스라엘 주민들은 예루살렘과 텔아비브 등 전역의 대피소로 몸을 피했고, 이스라엘 군도 가자지구에서 날아온 대부분의 로켓포를 ‘아이언돔’ 미사일로 요격했다. 예루살렘의 이스라엘 크네세트(의회)에서는 의원들이 대피하는 소동도 빚었다.

이스라엘도 곧바로 전투기 등을 동원해 가자지구의 하마스 군사기지와 터널 등에 대한 보복 공습을 감행했다.

하마스 측은 이스라엘군의 공습으로 미성년자 9명을 포함해 20명이 사망했다고 주장했으나, 사실 여부는 확인되지 않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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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일(현지시간) 가자지구 가자 시티가 전투기 등을 동원한 이스라엘의 보복 공습에 화염과 연기로 뒤덮혀 있다. 하마스 측은 이스라엘군의 공습으로 미성년자 9명을 포함해 20명이 사망했다고 주장했으나, 사실 여부는 확인되지 않고 있다. [EP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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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측의 날선 설전도 이어졌다. 베냐민 네타냐후 총리는 로켓포 공격을 가한 하마스에 대해 “레드라인을 넘었다. 강력한 힘으로 응징할 것”이라며 “우리를 공격하는 사람은 누구건 큰 대가를 치르게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하마스도 성명을 통해 “예루살렘이 우리를 불렀고 우리는 응답했다. 이스라엘에 계속한다면 우리도 할 것”이라고 맞받았다.

미 국무부는 즉각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양측의 긴장 고조 행위를 중단하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토니 블링컨 미 국무장관은 이날 아이만 사파디 요르단 외무장관과의 회담에 앞서 “우리는 이스라엘과 요르단강 서안지구, 가자지구의 상황에 매우 집중하고 있다”며 “이스라엘 측은 팔레스타인에 대한 도발적 행동을 멈추고, 하마스 역시 이스라엘에 대한 로켓 공격을 즉각 중단해야 한다”고 말했다.

realbighead@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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