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선들 중심으로 반발기류 거세… 김기현은 “복당, 급한 문제 아냐”
홍준표 무소속 의원이 10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국민의힘 복당 의사를 공식적으로 밝히고 있다. /이덕훈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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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소속 홍준표 의원이 10일 “이제 당으로 돌아가야 할 때가 됐다”며 국민의힘에 복당 신청서를 제출했다. 지난해 4·15 총선에서 미래통합당(옛 국민의힘) 공천 결과에 불복해 탈당한 지 1년 2개월 만이다.
홍 의원은 이날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당선 즉시 복당하겠다고 했지만, 돌아가지 못하는 시간이 400여 일을 넘기고 있다”며 “(직전 지도부에서) 개인적 악연 있었던 사람이 당을 이끌고 있어 복당 신청서를 내지 않았다”고 했다. 홍 의원 복당에 반대해온 김종인 전 비대위원장을 겨냥한 것으로 풀이된다.
홍 의원의 복당 신청은 경쟁자인 윤석열 전 검찰총장이나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 등과 야권 통합이 이뤄지기 전에 미리 당내 입지를 구축하기 위한 것으로 해석된다. ‘무소속 홍준표’가 아니라 ‘국민의힘 홍준표’로 소속만 바뀌어도 지지율이 두 자릿수로 올라갈 수 있다는 것이 홍 의원 측 판단이다. 그는 이날 윤 전 총장에 대해선 “(국정 경험이 없어) 더 공부해야 할 것”이라고 했고, 이재명 경기지사에 대해선 “쌍욕 등 양아치 짓부터 사죄해야 할 것”이라고 했다.
그러나 초선 의원을 중심으로 당내 반발이 만만치 않다. 홍 의원 특유의 거침없는 언행이 막말 논란으로 번져, 당의 구태 이미지만 강화할 수 있다는 것이다. 최근 홍 의원과 SNS에서 설전을 주고받고 있는 김웅 의원은 이날 “제가 ‘막가는 정치’를 해도 선배님(홍 의원)의 모습이라고 생각해 달라”고 했다. 반면 장제원 의원은 이날 “복당을 막는 것은 치졸한 정치적 편 가르기”라고 했다.
홍 의원의 복당은 당 최고위원회(비대위)에서 최종 결정된다. 김기현 당 대표 권한대행 겸 원내대표는 홍 의원 복당에 대해 “그건 급한 문제가 아니다”라며 시간을 두고 상황을 보겠다는 뜻을 밝혔다.
[조의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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