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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16 (일)

옐런 발언에 길 잃은 돈 MMF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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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테이퍼링 가능성 우려 증폭
안정적인 MMF 자금 피신처 돼
설정액 170조원 사상 첫 돌파


파이낸셜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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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의 테이퍼링(자산매입축소), 금리인상 조기 인상 가능성 등이 거론되면서 증시 대기 자금이 사상 최대 수준을 경신했다.

10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지난 6일 기준 머니마켓펀드(MMF)의 설정액은 174조1223억원을 기록했다. MMF가 170조원을 넘어선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달 초 MMF 설정액이 156조1252억원이었던 것을 고려하면 3거래일 사이 18조원 가까이 증가한 것이다.

통상 투자처를 찾지 못한 '길 잃은 돈'이 몰리는 것으로 여겨지는 MMF는 수시입출금식 초단기 채권형 펀드다. 증권사가 고객의 돈을 모아 펀드를 구성한 뒤 이를 채권과 기업어음(CP) 등에 투자하는 실적배당 상품이다.

앞서 재닛 옐런 미국 재무장관이 경기 과열을 막기 위해 금리 인상 필요성을 제기하자 MMF로 6일 하루에만 10조원에 가까운 뭉칫돈이 몰렸다.

옐런 장관은 4일(현지시간) '더 애틀랜틱' 주최로 열린 '미래경제서밋'에서 "추가 지출이 미국 경제 규모에 비해 상대적으로 작은 수준이기는 하지만, 그것이 매우 완만한 금리 인상을 야기할 수도 있다"고 말했다.

시장은 옐런 장관의 발언을 두고 기준금리 인하 시기가 앞당겨질 것이란 전망을 내놨다. 또 테이퍼링 논의가 올 하반기 시작돼 내년 초에는 본격화할 것이라고 보고 있다. 테이퍼링은 위험자산의 가치를 떨어뜨리는 요소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테이퍼링 등 대내외 변수에 따른 불안심리에 단기성 자금으로 돈이 대거 몰리고 있다"고 말했다.

실제로 테이퍼링이 본격화하면 위험자산 선호심리가 약화하면서 주식 가치가 하락할 수 있다는 우려의 목소리가 불거지고 있다. 또 채권 가격의 변동성이 커지면서 MMF가 자금의 피신처가 됐다는 평가도 나온다.

khj91@fnnews.com 김현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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