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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18 (토)

"예약자 늘어나는데 인력은 그대로" 현장은 과부하 상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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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의·상담 전화 쇄도에 보건소·민원센터 직원들 파김치

직접 민원센터 찾는 어르신들도 많아 "바쁘다 바빠"

연합뉴스

백신접종 예약받는 콜센터
[연합뉴스 자료사진]



(부산=연합뉴스) 박성제 차근호 기자 = 65∼69세 노인을 대상으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 접종 예약이 시작된 것과 관련 부산지역 일선 현장에서는 혼선이 빚어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10일 부산시와 구·군 등에 따르면 이날부터 65∼69세 대상 백신 접종 예약 접수가 시작되면서, 대상자들이 보건소 콜센터에 예약 및 문의 전화를 하고 있지만 계속해서 연락이 닿지 않는 것으로 파악됐다.

한 번에 많은 양의 전화가 몰리면서 담당자와 통화를 하기 위해선 오랫동안 대기를 해야 하는 상황이다.

일반적으로 대상자 1명이 예약을 하는 데 5분가량이 소요된다.

한 보건소 관계자는 "같은 보건소 직원들도 업무차 관련 부서에 전화하려 해도 연결이 안 된다"며 "일반 민원인들은 오죽하겠나"라고 말했다.

이에 백신 접종 대상자 연령대가 낮아지면서 이전과 비교해 예약자가 늘어났지만, 인력 충원은 이뤄지지 않아 발생한 문제라는 지적이 인다.

70∼74세 대상자는 17만4천여명으로, 65∼69세 대상자는 이보다 6만명가량 많은 23만7천명이다.

한 보건소 관계자는 "앞서 고령층을 대상으로 백신 접종이 이뤄진 이후 예약 대상자가 늘었지만, 추가로 파견된 인력은 없다"고 설명했다.

연합뉴스

오늘부터 70∼74세 AZ백신 접종 사전예약
[연합뉴스 자료사진]



각 주민센터 역시 많은 예약자가 한 번에 몰리면서 처리가 지연되는 경우가 발생하고 있다.

스스로 인터넷이나 보건소 콜센터를 통해 예약할 수 있는데, 많은 노인이 인터넷 사용에 어려움을 호소하며 가까운 주민센터로 향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게다가 앞서 발생한 각 지자체의 질병관리청 시스템 접근 권한 문제 역시 여전히 해결되지 않은 곳도 있었다.

70∼74세 노인 백신 예약이 이뤄진 7일 일부 지자체에서 예약 접수를 위한 질병관리청 시스템 접근 권한을 미리 확보하지 않아 현장에서 차질이 빚어진 바 있다.

한 기초단체 관계자는 "오늘 오후에야 권한이 내려온다고 해 시스템 권한 부족으로 직접 예약할 수 없는 상황"이라며 "우선 어르신들이 방문하면 관련 앱을 설치하는 등 백신 예약 신청을 대신해드리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대상자 연령대가 65∼69세로 하향하면서 인터넷을 사용하는 이들이 늘었다"면서도 "처음 하다 보니 제대로 예약한 것이 맞는지 직원에게 확인하고 싶어 하는 사람들이 많다"고 말했다.

거동이 불편한 경우 자택 등으로 모셔드리거나 선별진료소와 예방접종센터를 헷갈리는 노인들도 많아 현장은 힘들게 돌아가고 있다.

한 보건소 소속 직원은 "백신 접종 예약에 따라 부가적으로 수행해야 할 일이 늘어 일선 현장에 있는 직원들이 매우 바쁘다"며 "앞으로 접종 대상자가 늘어나는 만큼 관련 대책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psj19@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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