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법정스님이 깨달은 불교의 요체…'진리와 자유의 길' 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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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87년 불교 수련생 위해 집필…13년 만의 육필원고 신간

연합뉴스

법정스님
[사단법인 맑고 향기롭게 제공. 재배포 및 DB금지]



(서울=연합뉴스) 양정우 기자 = 2010년 열반한 법정스님의 미발표 육필원고를 묶은 책 '진리와 자유의 길'이 출간됐다.

생전 법정스님은 1980년부터 11년간 송광사 수련원장을 맡는 동안 수련생을 위해 불교 핵심내용을 담은 교재를 집필하고 이를 강연했다.

그러다 수련원장을 그만둔 뒤로는 교재를 위해 쓴 친필 원고도 함께 잊혔다.

법정의 맏상좌이자 ㈔맑고향기롭게 이사장 덕조스님은 월간 '맑고 향기롭게'에 스승의 말씀을 실으려고 원고를 정리하다 수련교재 친필 원고를 발견했다고 한다.

소중한 자료가 그간 잊힌 채 잠들어 있었다는 것을 알게 된 덕조스님은 고민 끝에 이를 책으로 묶어 세상에 내놓기로 했다. 새 책 '진리와 자유의 길'은 1987년 스님이 쓴 수련 교재를 중심으로 구성됐다.

책은 법정스님이 생각하는 불교의 요체를 담았다. 불교 출현의 역사적 사실과 초기 불교의 특징, 보살행, 불교의 교법, 선의 역사와 사상, 좌선의 방법 등을 풀었다. 책 끝에는 원효, 야운, 지눌 스님의 글도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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법정스님 육필원고
(서울=연합뉴스) 법정스님이 송광사 불교 수련 교재를 만들고자 직접 집필한 원고다. 2021.5.10 [출판사 지식을만드는지식 제공. 재배포 및 DB금지] (끝)



법정스님의 육필 원고가 책으로 나오기는 2008년 '아름다운 마무리' 이후 13년만이다. 그의 사후 여러 책이 출간됐지만 법문 내용이나 강연 등을 정리하거나 과거 발간했던 것을 재출간한 것에 그쳤다.

덕조스님은 "읽기 쉬운 책과 배우는 책이라는 두 가지 성격과 교양과 수련이라는 두 가지 목적을 모두 만족할 수 있는 내용을 담고 있다"며 "법정 스님이 안 계신 지금, 불자들이 스님을 그리워한다면 이런 가르침이 필요하겠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출간 배경을 설명했다.

다만, 법정스님은 열반에 앞서 낸 유언을 통해 자신이 세상을 떠난 뒤로는 자신의 이름으로 된 출판물을 더는 내지 말아 달라고 당부한 바 있다.

그는 2010년 2월 24일 자 '남기는 말'에서 "그동안 풀어 논 말 빚을 다음 생으로 가져가지 않으려 하니 부디 내 이름으로 출판한 모든 출판물을 더 이상 출간하지 말아 주십시오"라고 밝혔다.

이에 대해 덕조스님은 "책을 펴내면서 이 책의 출판을 법정스님이 아시면 뭐라 하실까 생각해 보았다"며 "은사 스님은 아마도 당신이 빠뜨린 것을 챙겼다고 기뻐하실 것 같다"고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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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ddi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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