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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 이현주 기자 = ◇새내기왕 세종
한글 창제를 비롯해 수많은 업적을 이룬 세종은 조선 시대 최고의 성군이자 우리 역사상 가장 칭송받는 왕이다. 하지만 세종의 임금 초년은 그리 행복하지도, 성공적이지도 않았다.
형인 양녕대군이 세자에서 폐위되고 갑자기 세자로 책봉됐다가 두 달 만에 왕이 된 세종. 십 년 넘게 왕세자 교육을 받은 양녕대군에 비해 준비도, 경험도 부족한 상태에서 왕이 된 그는 매 순간이 불안하고 고민될 수밖에 없었다.
세종이 왕으로 즉위하고 이듬해 봄부터 겨울까지의 이야기를 담았다. 조선왕조실록 기록에 작가의 상상력이 더해진 이 소설은 완벽한 왕이었을 것 같은 세종의 낯설고 새로운 모습을 비춘다. 권오준 지음·김효찬 그림, 184쪽, 책담, 1만3000원.
◇땅따먹기
도시 변두리 주택의 너른 마당은 어느 날 미영이가 데려온 닭 꼬꼬로 인해 떠들썩해진다. 충성스러운 개 누렁이가 평화롭게 지키던 마당에는 수다쟁이 참새 짹짹이에 이어 고양이답지 않은 고양이 모질이까지 찾아와 한바탕 소란이 인다.
생김새도 다르고 먹는 것도 다른 동물들이 한데 모여 옥신각신하는 모습을 유쾌하게 그려낸다. 주인공들은 모두 자신의 삶을 오롯이 지키려고 애쓰는 존재들이다.
자신만의 행복을 찾아 부모 곁을 떠나는 참새, 무리를 지키기 위해 기발한 꾀를 내는 집쥐… 특히 살아있는 것을 잡아먹고 싶지 않아 사냥을 거부하는 고양이 모질이는 무리에서 독립해 당당히 집고양이가 되길 선택한다는 점에서 특별하다.
상대의 것을 빼앗지 않고도 서로를 해치는 일 없이 스스로 삶을 행복하게 구려 나갈 수 있음을 깨달아 가는 동물들의 모습은 읽는 이에게 깊은 울림을 준다. 2006년 처음 출간됐으며 이번에 수정 과정을 거쳐 개정판으로 나왔다. 최진영 지음·김홍모 그림, 212쪽, 창비, 1만8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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