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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29 (토)

“초당적 與·野 협력 중시했던 의회주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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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한동 前총리 숙환으로 별세

이한동(87) 전 국무총리가 8일 숙환으로 별세했다. 율사 출신으로 5공 시절 정계에 입문, 내리 6선을 하며 ‘당 3역’과 국회부의장을 지냈다. 노태우 정부에서 내무부 장관, 김대중 정부에서 국무총리를 지내는 등 입법·사법·행정 3부에서 관록을 쌓았다. 통합의 정신을 강조한 ‘해불양수’(海不讓水·바다는 어떤 물도 사양하지 않는다)가 좌우명이었다.

1934년 경기도 포천에서 태어나 경복고와 서울대 법대를 나온 이 전 총리는 1958년 사법시험(10회) 합격 후 서울지법 판사로 공직을 시작했다. 판사에서 검사로 전관한 국내 최초 사례로 알려졌다.

조선일보

조문하는 김부겸 총리 후보자 - 김부겸 국무총리 후보자가 9일 서울 광진구 건국대병원에 마련된 이한동 전 총리 빈소를 찾아 조문하고 있다. /사진공동취재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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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81년 11대 국회의원 선거에서 민주정의당 소속으로 고향인 포천에서 당선됐다. 이후 제16대까지 6선 의원을 지냈다. 전두환·노태우·김영삼 정부에서 각각 한 차례씩 원내총무(원내대표)를 맡는 등 ‘당 3역’인 원내대표·사무총장·정책위의장을 두루 경험하고 14대 국회에서 국회부의장에 올랐다.

‘이회창 체제’에 반발해 1999년 한나라당을 탈당한 뒤 2000년 김종필 전 총리가 이끌던 자유민주연합에 입당했다. ‘DJP(김대중·김종필) 연합’ 체제였던 김대중 정부의 세 번째 국무총리를 지냈다. 인사청문회를 거쳐 임명된 최초의 국무총리였다. 2002년 ‘하나로국민연합’ 후보로 대선에 출마했지만 낙선했다. 2007년 한나라당에 복당해 원로 역할을 하다 정계 은퇴했다.

고용진 더불어민주당 수석대변인은 “초당적 협력과 협치를 중시했던 의회주의자”라고 했다. 국민의힘 김예령 대변인은 “국민 통합과 포용 정치, 대화와 타협을 중시한 의회주의자”라고 했다.

문재인 대통령은 9일 유영민 비서실장을 빈소에 보내 유족을 위로했다. 빈소를 찾은 김부겸 국무총리 후보자는 “IMF 외환 위기 당시 국난 극복에 큰 역할을 했다”고 말했다. 송영길 민주당 대표는 “통합의 정신을 실천하신 분”이라고 말했다. 국민의힘 지도부는 10일 조문할 예정이다.

유족으로는 부인 조남숙 여사와 지원·용모(건국대 교수)·정원(고려사이버대 교수)씨 등 1남 2녀가 있다. 허태수 GS그룹 회장과 김재호 동아일보·채널A 사장이 사위, 문지순 동덕여대 교수가 며느리다. 빈소는 서울 광진구 건국대병원 장례식장에 마련됐다. 발인은 11일 오전 6시다.

[이용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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