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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01 (토)

가입 연령 낮추고 절세 효과 높이고… 강력해진 ISA [마이머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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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테크 필수템으로 급부상

투자 탄력성 높아져

가입 대상 만 19세 국내 거주로 확대

과세 대상 수익 중 손실 차감해 세금

만기자금, 연금 전환 노후대비 활용도

‘중개형’ 날개 단 ISA

여러 상품 투자에 주식 포함시켜 매력

직접 운용 가능해 계좌 보수 따로 없어

금융사 상품 출시 늘고 공격적 마케팅

주의할점 뭔가

서민·농어민형 부적격 땐 혜택 취소

신규계좌 개설, 기존계좌 이전·해지

중개형은 투자 성향 따라 판단해야

세계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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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금리·저성장 시대에 중산층의 재산형성을 지원하기 위해 2016년 도입된 개인종합자산관리계좌(ISA)는 하나의 계좌로 다양한 상품을 편리하게 투자하며 세제 혜택도 받을 수 있는 절세자산관리계좌다. 그러나 가입 대상과 기간, 운용 상품이 제한적이고 운용방법 또한 번거로운 측면이 있어 큰 호응을 받지는 못했다. 그러던 것이 최근 가입 대상(연령) 확대, 의무보유 기간 단축, 중개형 ISA 도입 등 단점들이 개선됐다. 이름에 걸맞게 한층 강력한 혜택들로 무장하며 코스피 3000시대에 똑똑한 투자자들의 자산관리 ‘필수템’으로 떠오르는 셈이다.

◆강력한 절세상품 ISA

우선 절세상품인 ISA의 가입 대상은 기존 소득이 있는 자에서 만 19세 이상 국내 거주자로 확대됐다. 소득이 있다면 학생(15~19세 미만)도 가입할 수 있다. 자녀에 대해 현금 증여 계획이 있다면 ISA를 활용할 수도 있다. 다만, 증여신고를 하는 것이 좋다.

ISA는 가입 유형에 따라 일반형과 서민형, 농어민형의 3가지로 나뉜다. 서민형과 농어민형의 세제 혜택은 각각 400만원으로, 일반형(200만원)의 두 배다. 혜택의 차이가 큰 만큼 부적격 대상자가 신청할 경우에는 추가 입금 제한 및 세제 혜택 취소 등 불이익이 따른다.

세제 혜택으로는 △손익통산 △비과세·저율 분리과세 △과세이연 △추가 세액공제가 있다.

손익통산은 발생한 과세 대상 수익 중 손실을 차감해 최종 수익에 대해서만 세금을 내는 것이다. 최종 과세표준이 하락하는 효과가 있다. 가입 유형별로 비과세 한도를 초과하는 소득은 9.9%로 분리과세한다. 이는 금융소득 종합과세 대상자에게는 상당한 이점이 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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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울러 ISA 만기 자금은 연금계좌로 전환해 노후 대비로 활용할 수 있다. 연금 전환금의 10%(최대 300만원)까지 세액공제 금액 한도가 증가한다.

국내 상장지수펀드(ETF) 거래는 레버리지나 인버스 ETF 등 투자 대상에 제한이 있고, 세제 혜택도 연금으로 수령해야 연금소득세의 저율과세를 받을 수 있다. 그러나 ISA를 통해 ETF를 거래하면 투자 대상에 제한이 없어지고, 비과세 및 저율 분리과세, 손익통산으로 인한 과표 하락뿐 아니라 횟수 제한 없는 중도인출, 연금계좌보다 많은 연간 납입한도 등이 가능해지기 때문에 투자 탄력성이 훨씬 높아진다.

◆중개형, ISA에 날개를 달다

개정 조세특례제한법으로 환골탈태한 ISA의 변화 중 가장 주목을 끄는 부분은 역시 중개형 ISA의 등장이다. 예·적금과 펀드, 주가연계증권(ELS) 등 여러 상품에 투자할 수 있던 것에 주식 투자가 추가된 부분이 투자자들의 마음을 사로잡고 있다. 가입자가 직접 운용하기 때문에 개별 상품에 부과하는 보수 외 계좌 보수는 따로 없다.

세제 혜택과 연결지어 보면, 펀드에서 1000만원의 이익을 보고 주식으로 800만원 손실을 봤을 경우 최종 수익이 200만원이기 때문에 과세가 없다. 최종 수익이 비과세 한도인 200만원(일반형 기준)을 초과한 금액에 대해서만 분리과세(9.9%)가 되는 셈이다. 결국 중개형 ISA는 주식과 다른 금융상품에 함께 투자할 경우 효과를 극대화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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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제로 중개형 ISA는 높은 인기를 구가하고 있다.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중개형 ISA 가입자는 처음 출시된 올해 2월 말 1만4950명(투자금액 62억원)에서 3월 말 기준 23만1943명(〃 3146억원)으로 늘었다. 이후 금융회사들의 상품 출시가 늘고, 각종 이벤트 등 공격적인 마케팅이 이어지고 있는 만큼 가입자는 훨씬 늘 것으로 보인다.

고객이 자산 배분을 정하는 신탁형 ISA 가입자는 올해 1월 말 173만4952명에서 3월 말 136만9214명으로 줄었다. 반면, 투자금액은 5조9964억원에서 6조4194억원으로 늘었다. 일임형 ISA는 같은 기간 24만4215명(〃 8344억원)에서 31만6797명(〃 1조809억원)으로 늘었다.

그렇다고 해서 무조건 중개형 ISA가 좋다고만은 할 수 없다. NH투자증권 100세시대연구소의 지진선 수석연구원은 “투자성향과 운용 스타일에 따라 안정적인 상품을 원하면 확정금리상품 운용 지시가 가능한 신탁형, 모델 포트폴리오에서 선택하고 싶다면 일임형, 모든 것을 직접 판단하고 운용하고 싶다면 중개형을 선택하면 된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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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다면 기존 ISA는 어떻게 하는 것이 좋을까.

우선 ISA는 1인 1계좌만 개설할 수 있기 때문에 계좌를 이전하거나 기존 계좌를 해지하고 신규 계좌를 개설해야 한다. 선택의 기준은 기존 계좌의 납입 한도가 얼마나 남았는지이다. 이전에는 이월 없이 연간 2000만원까지 납입할 수 있었는데, 올해부터는 전년도에 남겨둔 미납분에 대한 이월 납입이 가능해졌다.

ISA가 처음 출시된 2016년에 계좌만 개설하고 이후 입금 내역이 없었다면 올해 만기일 전까지 계약을 연장하고 중개형으로 갈아타 최대 1억원까지 한꺼번에 납입할 수 있다. 서민형의 경우 만기를 연장한 뒤 유형이 유지되는지 확인해야 한다.

김준영 기자 papenique@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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