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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16 (목)

화재 출동하다 전복사고…한 소방대원의 안타까운 죽음(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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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탱크 차량 몰고 비로 약해진 농로 들어서다 7m 아래 추락

용인소방서 동료들 "소방직 사명감 남달랐던 대원" 애도

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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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인=뉴스1) 유재규 기자 = 화재진압을 위해 출동하던 중 차량 전복 사고로 숨진 30대 소방대원의 죽음을 애도하는 동료들의 슬픔이 안타까움을 더하고 있다.

경기도소방재난본부에 따르면 9일 오후 2시29분께 분당구 동원동 소재 농기계 관련 부품을 보관하는 창고에서 화재가 발생, 용인소방서 소속 소방대원 신모씨(33)를 포함한 소방대원들이 현장에 출동했다.

화재현장에 다다를 때쯤 폭 2.5m의 물탱크 6톤차량이 폭 3m에 불과한 농로를 들어서는 아슬아슬한 상황이었지만 신씨는 주저없이 인명구조와 화재진압을 위해 현장으로 물탱크 차량을 끌고 들어갔다.

바로 수m 앞 화재현장으로 이어지는 길은 좁은 농로 단 한 곳뿐이었다. 더군다나 최근에 내린 비로 지반상태도 약했다. 6톤 가량의 물을 실은 무거운 차량이 농로로 진입하자 무게를 이기 못한 농로는 금세 무너졌다. 신씨가 운전하던 차량은 7m 아래 논밭으로 추락했다.

소방 관계자는 "최근 1주일 사이, 많은 양의 비가 내리면서 지반이 약해졌을 것으로 추정되는데 그럼에도 신씨는 망설임 없이 현장으로 달려갔다"며 "늘 소방직에 대한 사명감이 남달랐던 대원이었다"고 안타까워 했다.

사고 직후 신씨는 의식과 호흡이 없는 상태였다. 동료들이 서둘러 신씨를 병원으로 후송했지만 신씨는 같은 날 오후 5시12분께 분당서울대병원에서 심정지로 숨졌다.

신씨가 소방대원이 된 지는 약 4년 정도다. 그의 동료들은 신씨를 '화재사건이 발생하면 누구보다 먼저 현장에 뛰어들어 인명구조를 펼치는 직원'이라고 기억하며 그의 죽음을 애도했다.

한 동료는 "만약 지반이 약하고 차량이 지나가기에 농로의 폭이 좁다는 등의 생각을 했다면 선뜻 농로에 진입할 수 없었을 것 "이라며 "자신의 위험을 감수하면서도 업무에 충실했던 대원으로 기억된다"고 말했다.

한편 불이 발생한 창고는 18㎡ 규모 컨테이너 1동, 20㎡규모 가설건축물 1동으로 화재발생 이후 약 25분만에 완진됐다. 인명피해는 없는 것으로 파악됐다.
koo@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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