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수의 거목 이한동 전 총리 별세에 여야 애도
이한동 전 국무총리 별세 (서울=연합뉴스) 이한동 전 국무총리가 8일 별세했다. 향년 87세. 고인은 1981년 제11대 국회의원 선거에서 민주정의당 소속으로 당선돼 국회에 입성한 뒤 2000년 제16대까지 6선 의원을 지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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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한동 전 국무총리가 지난 8일 87세를 일기로 별세하면서 여야 정치권이 9일 일제히 애도의 뜻을 표했다.
이 전 총리는 보수진영에서 통합과 대화의 상징적 인물로 통했다. 경기도 포천 출신으로 서울대 법대를 졸업한 고인은 서울지법 판사, 서울지검 부장검사 등을 역임하며 법조인으로 경력을 쌓아갔다.
입법·사법·행정 3부를 두루 경험한 뒤 제5공화국 초기이던 1980년 정치에 입문해 1981년 총선부터 내리 6선을 했다. 그는 전두환·노태우·김영삼 정부에서 세 차례 원내총무를 맡을 정도로 정치력을 인정받았다. 노태우 정부 내무부(현 행정안전부) 장관, 한나라당(국민의힘 전신) 대표와 자유민주연합 총재까지 정치의 중심에 서 있었다.
통합의 정신을 강조하는 '해불양수'(海不讓水·바다는 어떤 물도 사양하지 않는다)는 이 전 총리의 좌우명이다. 통합과 타협을 존중하면서도 결정을 내릴 때는 단호해 '일도(一刀)라는 별칭으로 불렸다.
이 전 총리의 별세에 여야 정치권에서는 애도의 물결이 이어지고 있다. 고용진 더불어민주당 수석대변인은 "이 전 총리께서 향년 87세로 별세하셨다"며 "1981년 제11대 국회의원으로 정치를 시작한 이 전 총리는 6선 국회의원, 내무부 장관을 지내며 김대중 정부 당시 제33대 국무총리를 역임했다. 40여년 정치인생 동안 초당적 협력과 협치를 중시했던 의회주의자"라고 애도했다.
김예령 국민의힘 대변인도 "대한민국 현대사의 거목 이 전 총리의 명복을 빈다"며 "국민통합과 포용의 정치, 대화와 타협을 중시한 의회주의자로서 많은 후배 정치인들의 귀감이 되어주셨다"고 밝혔다. 김 대변인은 "6선 국회의원, 국회부의장, 국무총리까지 역임하며 살아 있는 정치 교과서라 불릴 정도로 우리 국민들을 위해 헌신하고, 정도의 정치를 위해 온 힘을 다하셨던 모습을 잊지 않겠다"고 강조했다.
이낙연 더불어민주당 전 대표도 페이스북 글에서 "고인은 6선 국회의원, 내무부 장관, 국무총리를 지낸 40여년 동안 늘 통 큰 정치를 보여준 거목이었다"며 "여야를 넘나들며 타협과 대화의 정치를 추구한 의회주의자였다"고 추모했다. 이 전 총리와 옛 자유민주연합(자민련)에 함께 몸담았던 국민의힘 정진석 의원은 지난해 함께 촬영한 사진을 소셜미디어에 올리며 "마음이 넉넉한 통합형 의회주의자였다", "두주불사의 친화력 또한 당대 최고"라고 애도했다.
충남 아산갑이 지역구인 이명수 의원은 "이 전 총리의 처가가 충남으로, 현역 의원 시절 '충청도 사위 모임'을 가졌다"고 떠올리며 "고인이 생전에 보여준 협치와 통합의 정신을 기억하겠다"고 말했다.
별도 조문도 잇따르고 있다. 송영길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이날 오후 이 전 총리의 빈소를 방문했다. 윤호중 원내대표도 별도로 조문할 것으로 알려졌다. 김부겸 국무총리 후보자도 이 전 총리의 빈소를 조문하고 "국제통화기금(IMF) 외환위기 당시 김대중 대통령을 도와 민심을 수습하고 국난을 극복하는 데 큰 역할을 했다"고 애도했다. 반기문 전 UN 사무총장도 오후 빈소를 찾아 조문하고 이 전 총리를 애도했다. 국민의힘 김기현 대표 권한대행 겸 원내대표는 10일 빈소를 찾을 계획이다.
김해원 기자 momo@aju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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