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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02 (토)

홍준표 “억지로 핀 꽃” 훈계에…김웅, ‘과거 막말’로 되치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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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거 “너 진짜 맞는 수가 있어” 등등

“함부로 하지 말라는 뜻으로 알겠다”


한겨레

무소속 홍준표 의원이 지난 3월18일 서울 용강동 마포포럼에서 열린 제26차 ‘더좋은 세상으로’ 세미나에 참석해 발언하고 있다. 공동취재사진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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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힘 복당을 노리는 홍준표 의원(무소속)이 당 대표 출마를 앞둔 김웅 국민의힘 의원에게 “선배 험담 말고 공부하라”고 충고하자 김 의원이 “너 진짜 맞는 수가 있어” 등등 홍 전 의원의 과거 막말을 상기하며 응수했다. 검사 출신 신·구 정치인 간에 벌어진 말다툼이었다.

홍 의원은 이날 페이스북에 “막무가내로 나이만 앞세워 정계 입문 1년밖에 안되는 분이 당 대표를 하겠다고 하는 것은 좀 무리가 아닌가”라며 “출마 명분을 보니 어떤 초선의원은 정치 선배들을 험담이나 하고 외부인사들에 기대어 한번 떠 보려고 하고 있는 것을 과연 당원들이 받아들일 수 있을까”라고 적었다. 이름을 밝히지는 않았지만, 초선 의원들 가운데 유일하게 당권 도전 의사를 밝힌 김웅 의원을 가리킨 것이다. 김 의원은 지난 7일 김종인 국민의힘 전 비상대책위원장을 면담한 바 있다.

홍 의원은 “일찍 핀 꽃은 일찍 시든다. 더구나 온실 속에서 때가 아닌데도 억지로 핀 꽃은 밖으로 나오면 바로 시든다”며 “좀더 공부하고 내공을 쌓고 자기의 실력으로 포지티브하게 정치를 해야 나라의 재목으로 클 수 있다. 잘 생각해 보시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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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힘 김웅 의원이 지난해 12월11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본회의에서 국정원법 개정안에 대한 무제한 토론(필리버스터)을 하고 있다. 공동취재사진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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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 의원도 페이스북에 “홍준표 의원님께”로 시작하는 글을 올리며 곧바로 반격했다. 김 의원은 “칼바람 속에서도 매화는 핀다”며 “꽃은 시들기 위해 피는 것이다. 그 찰나의 미학이 없는 정치는 조화와 같다”고 적었다. 이어 “시든 꽃잎에는 열매가 맺지만 시들지 않는 조화에는 오직 먼지만 쌓인다”며 “저는 매화처럼 살겠다. 의원님은 시들지 않는 조화로 사시라”고 덧붙였다. 홍 의원을 “먼지만 쌓인” 조화에 빗댄 것이다.

김 의원은 또 “‘포지티브하게 정치하라’는 충고 감사하다”고 했지만 “나이 어린 기자나 힘 없는 노동자에게 ‘그걸 왜 물어. 그러다가 너 진짜 맞는 수가 있어’ ‘넌 또 뭐야. 니들 면상을 보러 온 게 아니다. 너까짓 게’라고 함부로 대하지 말라는 뜻으로 알아듣겠다”며 글을 마무리 했다. 막말을 일삼던 정치인이 무슨 자격으로 훈계를 하느냐는 ‘되치기’인 셈이다.

오연서 기자 loveletter@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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