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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02 (토)

토종 음원플랫폼, 통신사 그늘 벗고 자체 킬러콘텐츠로 승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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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원공룡 '스포티파이' 등장에
통신사 음원플랫폼 전장범위 확대
카카오, 멜론 분할 별도법인 신설
SKT '플로' 2000억 투자 유치
지니뮤직, 엔터VR 콘텐츠 개발


파이낸셜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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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거 통신사에서 요금제와 묶어 서비스를 제공하던 음원 시장이 개별 플랫폼 위주로 재편되고 있다.

통신사에서 무료로 끼워 넣어주는 서비스가 아닌, 오디오 플랫폼 자체만으로도 하나의 콘텐츠로서 고객들이 자발적으로 지갑을 열 수 있는 생태계가 조성되는 모습이다.

■통신3社 음원 플랫폼 격변기

9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오디오 플랫폼사들이 경쟁력 강화를 위해 팟캐스트 등 킬러콘텐츠를 만들기 위해 사활을 걸고 있다.

그동안 SK텔레콤, KT, LG유플러스 등 통신3사는 가입자 유치에 음원 서비스 덕을 톡톡히 봐왔다. 음원 서비스를 통신사 요금제와 결합해 가입자 기반을 확보하는 게 전통적인 이통사들의 전략이었다.

대표적인 서비스가 멜론이다. 당초 멜론은 SK텔레콤이 만들었지만 지난 2013년 공정거래법 규제를 피하기 위해 매각된 뒤 2016년 카카오에 인수됐다. 멜론을 매각한 이후 SK텔레콤은 아이리버를 인수한 뒤 드림어스컴퍼니로 개편해 음원서비스 '플로'를 출시하며 음원시장으로 복귀했다.

KT는 자회사 '지니뮤직'이 있다. 지니뮤직은 CJ디지털뮤직과 합병해 몸집을 키웠으며 KT가 1대 주주, LG유플러스가 3대 주주로 있다.

이 같은 확고한 통신사와 음원 서비스의 결합구조에 최근 변화의 바람이 불고 있다. '유튜브'와 '스포티파이' 등이 국내에 진출해 이용자들이 이동하는 모습을 보이면서 토종 음원 플랫폼 업체들도 자체적으로 경쟁력 강화를 위해 변화를 모색하고 있기 때문이다.

LG유플러스는 스포티파이에 대항하기 보다는 오히려 파트너십을 추진한다는 소식이 전해졌다.

■단순 끼워 팔기 대상에서 주역으로

스포티파이의 국내 진출은 한국 음원 생태계에 파장을 주고 있다. 지난 2월 한국 서비스를 개시한 스포티파이는 월구독료 개념을 들고 나왔음에도 첫 달에 42만 명의 이용자 수를 기록했다. 통신사 신규 고객 유치 프로모션으로 음원 플랫폼을 무료 체험하던 국내 시장에서도 유료화의 가능성을 보여줬다.

국내 업체들도 기존 통신사나 모회사로부터 독립해 독자적인 대응에 나섰다. 카카오는 내달부터 음원서비스·뮤지컬·티켓 등 멜론의 사업 부분을 분할, 신설회사 '멜론컴퍼니'를 설립한다.

드림어스컴퍼니는 신한벤처투자가 경영참여형 투자를 목적으로 설립한 네오스페스로부터 700억원 규모의 투자금을 유치, SK텔레콤의 지분이 종전 51.44%에서 41.78%로 줄어들게 됐다.

지니뮤직은 텐센트와 엔터테이너 가상현실(VR) 콘텐츠 개발 사업을 추진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업계 관계자는 "음원 플랫폼도 하나의 오디오 콘텐츠 시장으로 자리 잡는 모습"이라며 "앞 다퉈 인공지능 기반 개인 맞춤형 콘텐츠 구성을 채택하는 등 이용자들을 모으기 위한 각축전이 벌어지고 있다"고 말했다.

true@fnnews.com 김아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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