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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02 (토)

올해도 ETF 열풍…4월까지 순매수 작년 전체보다 65% 많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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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ETF 전성시대 (上) ◆

매일경제

올 들어 주요 증권사 고객이 사들인 상장지수펀드(ETF) 순매수 금액은 이미 지난해 전체 규모를 훌쩍 넘어선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증시 호황으로 주식 직접투자 열풍이 불어온 가운데서도 ETF 시장은 꾸준히 성장해 일부 증권사는 작년 ETF 순매수 규모가 1년 전과 비교해 15배 넘게 증가하기도 했다.

미래에셋·한국투자증권에 의뢰해 2018년부터 올해 4월까지 ETF 매수액과 매도액을 분석한 결과 이 증권사를 통해 ETF에 투자한 이들은 지난해 2조2990억원 규모를 순매수했다. 올해 들어 지난달까지 ETF 순매수액은 3조7879억원으로 이미 지난해 순매수 금액보다 65% 이상 많았다.

윤석모 삼성증권 리서치센터장은 "지난해 아크인베스트먼트사의 액티브 ETF 투자 열풍이 불었고 테마형 ETF에 대한 관심이 높아졌다"며 "투자가 익숙하지 않은 사람들 입장에서는 ETF에 투자하는 게 좋은 대안이 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미래에셋증권의 국내 ETF 순매수 규모는 2019년 1011억원에서 지난해 1조6788억원으로 1년 새 무려 1560% 증가했다. 해외 ETF 순매수액은 2018년 2174억원 수준에 그쳤지만 2019년에는 1조614억원으로 1조원을 돌파했다. 올해 4월 말까지 해외 ETF 순매수액은 1조1244억원을 기록해 이미 지난해 순매수액(1조550억원)을 넘어섰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국내 ETF의 순자산총액(AUM)은 올해 4월 기준 58조1293억원이며 국내에 상장된 ETF는 476개다. 이 가운데 국내 ETF가 338개, 주식형 ETF가 231개로 70%가량을 차지하고 있다. 나스닥 등 해외 지수와 글로벌 원자재 등을 기초로 한 해외 ETF는 138개로 그중 해외 주식형 ETF가 80개를 차지하고 있다. 순자산총액이 1조원을 넘는 매머드급 ETF가 16개에 이를 정도로 성장세는 가파르다. 지난 6일 기준 코덱스(KODEX)200 순자산총액은 4조1396억원으로 국내 상장 ETF 가운데 규모가 가장 컸다. 코덱스 단기 채권(2조3168억원), 코덱스 200선물인버스2X(2조1989억원), 타이거200(2조1958억원) ETF 등도 규모가 2조원이 넘는다.

일례로 1조5721억원 규모인 코덱스 2차전지산업은 LG화학 포스코케미칼 등을 담고 있는데 올해 들어 지난 6일까지 상승률은 23%에 이르렀다. 이 기간 코스피 상승률(11%)보다 2배 이상을 기록한 것이다. 고경범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지난해 해외 주식투자에 대한 관심이 커지면서 자산운용사들이 미국 필라델피아 반도체지수나 나스닥100지수 등을 추종하는 ETF를 대거 내놨다"면서 "미국 주식도 ETF를 통해 쉽게 거래할 수 있는 만큼 한국에 상장된 해외 ETF에 투자금이 몰리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처럼 ETF 시장이 성장하고 있지만 주의해야 할 측면도 있다. 일례로 지난달 3월 ETF 7개 종목이 상장폐지됐다. 투자자 주의가 필요한 부분이다. 6개월간 순자산총액이 50억원 미만이거나 일평균 거래대금이 500만원 미만에 머물면 상장폐지될 수 있다. 지난 3월 KOSEF 200 선물, KOSEF 저PBR가중, TIGER 일본엔선물인버스2X 등이 상장폐지됐다. 김도형 삼성자산운용 ETF컨설팅팀장은 "ETF가 상장폐지되면 주식과 달리 기준일 가격으로 종목을 매도해 투자자에게 지급하지만 상장폐지될 만한 ETF 투자는 주의할 필요가 있다"면서 "ETF 규모가 작으면 자금 유출입과 변동성이 커지기 때문에 운용 규모도 중요하고 운용보수와 ETF 가격 등이 적정한지 고려해야 한다"고 말했다.

[김정범 기자 / 신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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