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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6 (화)

이슈 혼돈의 가상화폐

도지코인 "달까지 가자"는 머스크 외침에도 30% 추락(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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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스크의 언급에도 30% 추락 후 낙폭 축소 시도

매매 몰리자 로빈후드는 또 거래 장애

투자자들 불만·저가 매수 입장 엇갈려

[아시아경제 뉴욕=백종민 특파원]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가 NBC 방송의 코미디 쇼 '새터데이 나이트 라이브'(SNL)에 출연했지만 가상화폐 도지코인은 오히려 급락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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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론 머스크 테슬라 CEO가 가상화폐 전문가 역으로 SNL에 출연하고 있다.(유튜브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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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일(현지시간) 머스크 CEO는 SNL의 호스트를 맡아 쇼를 진행했다. 머스크는 쇼를 진행하는 중 예상대로 도지코인을 거론했지만 도지코인 값은 많은 투자자들의 기대와 달리 내리막을 탔다.


이는 과거 도지코인이 머스크가 언급할 때 마다 급등해왔던 모습과 대비된다.


도지코인은 머스크의 SNL 출연을 앞두고 상승폭을 확대해 왔지만 많은 투자자들이 희망하는 달까지 가는 일은 벌어지지 않았다. 달(moon)은 미국 투자자들 사이에서 급등을 뜻하는 은어다.


머스크의 도지코인 언급은 쇼의 시작과 함께 나왔다. 머스크의 어머니가 등장해 "머더스 데이 선물이 무척 기대된다. 도지코인은 아니길 바래"라고 말하자 머스크는 "도지코인이다"라고 농담했다.


이어 머스크는 가상화폐 전문가로 등장해 재차 도지코인을 거론했다. 머스크는 자신을 도지파더라고 소개하면서 정부의 통제를 받지 않는 블록체인과 가상화폐에 대해 소개했다.


그는 1달러 지폐를 들어보이며 도지코인이 뭐냐는 앵커의 거듭되는 질문에 "도지코인은 농담으로 시작했다. 가상화폐다. 달러와 바꿀 수 있다. 정말 달러 같다"고 연이어 언급했다. 머스크의 거듭된 설명에도 불구하고 앵커는 "혼란스럽다"라고 답했다. 이후 머스크는 손을 들어 흔들며 "달까지 가자"라고 외쳤다.


이날 도지코인 값은 머스크의 언급으로 크게 상승할 것이라는 투자자들의 기대와 반대로 움직였다. 도지코인 값은 이날 새벽 72센트까지 상승했지만 쇼의 시작을 앞두고 급락하더니 머더스 데이 선물 농담이 나온 후에는 49센트까지 추락했다. 24시간의 하락률은 30%가 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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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지코인 가격 변동을 보여주는 그래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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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후 머스크가 도지코인에 대해 상세히 설명한 후에는 반등을 시도했지만 낙폭은 여전히 24%에 이르고 있다. SNL 방영 종료후 도지코인은 56센트에 거래되고 있다.


이날 쇼가 방영되던 중 도지코인 값이 급등락하면서 거래가 폭발하자 로빈후드 앱은 또다시 거래 장애를 일으켰다. 로빈후드는 도지코인 급등락시 수차례 거래 장애를 겪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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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빈후드가 SNL 방영 시간 중 가상화폐 거래 장애를 알리는 공지를 올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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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 SNL 쇼에 대해 투자자들의 반응은 엇갈렸다. 방송을 보며 자산이 줄어드는 것을 지켜봐야 했다며 불만을 제기한 이들도 있었고 오히려 급락이 추가 매수 기회라는 의견도 적지 않았다. 추가 매수를 주장한 이들은 머스크 CEO가 도지코인이 1달러까지 치솟을 것임을 예고한 것이라고 반겼다.


한편 CNN방송은 이날 도지코인 하락에 대해 "일부 투자자들은 소문에 사서 뉴스에 팔라는 투자 격언을 실천한 것 같다"고 전했다.



뉴욕=백종민 특파원 cinqange@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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