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시스] 바람이 내 등을 떠미네 (사진= 디오네 제공) 2021.05.09. photo@newsis.com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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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 이수지 기자 = "얼마나 늙어야 진짜로 늙은 걸까. 내 나이는 나의 진정한 내면과 외면 모두를 반영하는 것일까. 이름도 바꿀 수 있는 시대인데 스스로 나이를 결정할 권리는 없는 걸까. 그날그날 아침에 일어났을 때 기분이 말해 주는 나이대로 살면 어떨까."
이 책은 평생 언론계에서 뾰족하게 세상을 바라봤던 사람이 아재의 나이에 한 남자이자, 남편이자, 아버지이자, 가장이자, 선량한 시민으로 돌아와 세상과 유려하게 수작하는 감성 에세이집이다.
앞을 머뭇거리고, 옆을 두리번거리고, 뒤를 기웃거리며 살아왔다고 고백한 저자는 결국 자신의 천적은 자기였다는 걸 뒤늦게 깨달았다고 한다. 그래서 자신의 글은 내면의 끊임없는 기척이자 얼룩이자 곡비이자 숨비소리라고 표현했다.
저자는 짧은 호흡으로 이루어진 글 60여 개를 통해 많은 이야기를 들려준다. 세상사에 대한 단상, 생활 속의 사적 경험, 주변 사람과 사물과의 관계, 가족, 남자와 여자, 젊음과 늙음, 세월과 계절, 자유와 구속, 시와 노래, 그리고 코로나 시대에 관한 생각까지 관심사는 다양하게 펼쳐진다. 한기봉 지음, 320쪽, 디오네, 1만6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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