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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6 (금)

“中 청년 잠들어 있다” 텐센트 임원 글에 네티즌 맹비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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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일보

지난 4월 27일 중국 후베이성의 한 대학에서 학생들이 코로나 백신을 맞기 위해 줄을 서 있다./AFP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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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가 청년들에게 경의를 표시하기 위해 바쁘게 계획하고 있을 때 정작 청년들은 잠들어 있다.”

중국 대형 인터넷 업체인 텐센트 공보 담당 임원인 장쥔(張軍)이 지난 4일 오전 9시 자신의 소셜미디어에 올린 글이다. 4일은 중국의 ‘청년절’이다. 장씨의 글은 단 한 문장이었지만 청년들이 충분히 노력하지 않는다는 뜻으로 해석됐다.

중국 네티즌들은 하루하루 열심히 살아가는 청년들을 모욕했다며 강하게 반발하고 있다. 한 네티즌은 늦은 퇴근 시각을 거론하며 “청년들에게 경의를 표하는 가장 좋은 방법은 잠을 푹 자게 하는 것”이라고 했고, 일부 네티즌은 청년의 수면 시간을 늘려야 한다는 마오쩌둥 전 주석의 어록을 소셜미디어에 옮기고 있다. 7일 현재 ‘텐센트 장쥔의 청년 수면론(論)을 어떻게 볼 것인가’라는 키워드는 2억건 이상의 조회수를 기록했다.

장씨가 중국 대형 IT회사 임원이라는 점을 지적한 글도 많다. “인터넷 기업이야말로 자극적 콘텐츠로 인터넷 사용량을 늘려 쉽게 돈을 벌지 않느냐”며 “자본의 개가 청년을 비판할 자격이 없다”는 반응도 있었다. 장씨나 텐센트는 7일까지도 해명이나 공식 입장을 밝히지 않았다.

[베이징=박수찬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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