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부 쿠데타 이후 공군 장교·사병 80명 탈영…“저항세력에 동참”
샨주에서 미얀마군 20명 숨져…반군 공격에 사상자 계속 늘어
지난 2월 무장한 미얀마 군인들이 미얀마 최대 도시 양곤에서 반(反) 쿠데타 시위대를 진압하기 위해 대열을 맞춰 행진하고 있다. [로이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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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럴드경제=신동윤 기자] 소수민족 무장세력의 공격으로 미얀마군 사상자가 계속 늘어나는 가운데 탈영까지 잇따르고 있다.
7일 현지매체인 이라와디에 따르면 군부가 지난 2월1일 쿠데타를 일으킨 이후 지금까지 공군에서 80여명이 부대에서 이탈했다.
사관학교 출신으로 시민불복종운동(CDM)에 참여한 린 텟 아웅 대위는 “탈영한 장교는 10여명에 달하는데 이중 가장 높은 계급은 대위”라면서 “반군부 저항세력에 동참하기 위한 사례들도 다수”라고 밝혔다.
그는 또 보병부대에서는 이미 수백명이 탈영해 저항운동에 동참했다고 덧붙였다.
탈영은 주로 양곤과 만달레이 등지의 공군기지와 항공통신 부대에서 나오고 있으며 공군의 행정 기능에 타격을 준다고 그는 전했다.
미얀마군의 무장 헬기가 지난 3일 카친독립군(KIA)의 공격으로 격추된 직후 공군에서 탈영이 발생했다는 현지 언론보도도 나왔다.
군사 전문가들은 헬기 격추 때문에 미얀마군의 공습이 위축될 수 있다고 내다봤다.
한 군사 전문가는 “미얀마군은 지상에서 카친독립군을 이길 수 없어 공습을 해왔다”면서 “헬기 격추를 계기로 비행 고도가 높아지면 목표물을 정확히 타격하기가 어려워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미얀마군이 카친독립군과 카렌민족해방군(KNLA) 등 소수민족 무장단체들과의 교전에서 밀리는 사례가 자주 나오면서 군의 사기가 떨어지고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미얀마 군부에 맞서 출범한 국민통합정부(NUG)가 지난 5일 ‘시민방위군(People's Defence Force)’을 창설했다고 공식 발표한 것도 향후 미얀마군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주목된다.
이런 가운데 미얀마민족민주주의동맹군(MNDAA), 타앙민족해방군(TNLA)은 지난 4일부터 이틀동안 샨주의 쿳카이 마을에서 미얀마군 소속 99경보병사단 및 45보병대대와 교전을 벌였다.
이 과정에서 20여명의 미얀마군이 숨졌다고 한 주민은 전했다.
이들 무장단체와 아라칸군(AA)은 지난 3월말 군부가 시위대 학살을 멈추지 않으면 다른 소수민족 무장조직 및 반 군부 세력과 협력할 것이라고 공동성명을 내는 등 군부에 맞선 무장투쟁을 주도하고 있다.
카친주의 모마욱에서도 전날 카친독립군과 미얀마 군 간에 치열한 교전이 벌어졌다.
또 카렌민족해방군(KNLA)은 지난 3월 27일부터 이달초까지 카렌주와 바고 지역에서 미얀마군과 407차례 전투를 벌여 미얀마군 194명이 숨지고 220명이 부상했다고 밝혔다.
KNLA측은 9명이 사망하고 10명이 다쳤다고 덧붙였다.
realbighead@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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