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11.26 (화)

이슈 혼돈의 가상화폐

투자자들, 도지코인 광풍 이을 새 가상화폐 눈 돌려

댓글 첫 댓글을 작성해보세요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3월 탄생한 세이프문, 2만 % 이상 폭등
비체인 올해 가격 증가율도 900% 달해


이투데이

올해 가상화폐 가격 증가율 추이. 단위 %. 위에서부터 세이프문/도지코인/비체인. 출처 월스트리트저널(WSJ)


투자자들이 비트코인과 도지코인 광풍을 이어갈 새로운 가상화폐로 눈을 돌리고 있다.

디지바이트(DigiByte)와 비체인(VeChain), 세이프문(SafeMoon) 등이 도지코인처럼 저렴하면서도 폭등 가능성이 큰 새로운 가상화폐 투자처로 주목받고 있다고 6일(현지시간) 미국 월스트리트저널(WSJ)이 소개했다.

한 투기적 자산에서 다른 자산으로 넘어가는 것은 주식과 은, 가상화폐 등 다양한 자산의 가격을 끌어올린 광풍이 더 확대되고 있음을 보여준다고 WSJ는 꼬집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극복을 위한 경기부양책으로 현금을 받고 전염병으로 인해 집에서 다 많은 시간을 보내고 있는 새로운 개인투자자들이 가상화폐 시장의 광기를 주도하고 있다.

가상화폐 띄우는 유명 인사들


또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가 비크토인과 도지코인에서 그랬던 것처럼 유명 인사들이 새 가상화폐를 언급하면서 투자자들의 주목을 받게 하고 있다.

트위터에서 500만 명 팔로어를 거느린 래퍼 릴야티는 지난달 “세이프문은 오른다는 것을 여러분께 말한다”는 트윗을 남겼다. 스타 유튜버 제이크 폴도 400만 명에 달하는 자신의 구독자들에게 세이프문을 언급했다.

세이프문은 3월 탄생한 이래 2만 % 이상 폭등했다. 현재 시가총액은 37억 달러(약 4조1525억 원)에 달한다. 그러나 개당 가격은 1달러의 10만분의 1 수준이다. 세이프문은 계속 이 가상화폐를 보유하는 사람이 이익을 얻을 수 있는 구조로 돼 있다. 세이프문을 파는 사람은 10% 수수료가 부과되며 그 일부는 기존 보유자들이 갖는다.

디지바이트 가격은 연초 0.03달러에서 현재 0.14달러까지 치솟았으며 시총은 약 20억 달러에 이르고 있다.

이전에도 2017년 라이트코인과 비트코인 캐시의 부상, 그밖에 핑크도그와 매직코인 등 수천 개 군소 가상화폐의 등장 등 알트코인(비트코인 이외 가상화폐) 전성시대가 있었다. 당시 가상화폐 기술을 사용한 스타트업의 자금 조달, 즉 가상화폐공개(ICO) 붐이 일었던 것도 이런 알트코인 인기에 기여했다. 그러나 ICO가 규제 당국의 감시 눈길로 제동이 걸리면서 알트코인 상당수가 쇠퇴했다.

저렴한 가격에 투자 부담 없어


지금도 이럴 가능성이 있지만, 투자자들은 동요하지 않고 있다. 영국 런던에 거주하는 39세의 한 사진사는 리플 투자로 손해를 봤지만, 지난해부터 비체인을 매입하기 시작했다. 그가 비체인에 투자한 약 950달러는 현재 7만1000달러로 불어났다. 비체인 가격은 올해 900%가량 뛰었으며 시총은 약 133억 달러로 불어났다. 그는 “이런 가상화폐의 매력 중 하나는 상대적으로 저렴한 가격”이라며 “1달러를 밑도는 가격이어서 인생을 바꿀 투자가 되기 위해 5만 달러로 오를 필요가 없다. 10달러로 오르기만 하면 된다”고 말했다.

리스크는 여전히 매우 커…"단단히 혼이 날 수도"


그러나 이런 가상화폐 투자는 특히 리스크가 크다고 WSJ는 경종을 울렸다. 가상화폐는 비교적 새로운 투자 상품이어서 거래가 어렵고 미국 금융당국이 주식이나 채권 같은 수준으로 감시하고 있지 않다. 따라서 알트코인은 사기와 절도 등 범죄 표적이 될 우려도 있다.

영국 자산운용사 하그리브스랜스다운의 수전나 스트리터 선임 애널리스트는 “이는 마치 슬롯머신과 같다. 투자자들은 앞으로 6개월간 가장 빨리 돈을 벌 수 있는 것은 무엇일까 생각한다. 투기이지 코인의 잠재적 가치에 바탕을 둔 투자가 아니다”라며 “이런 열광적인 매수 이면에는 인터넷 게시판에서의 열띤 의견과 기회를 놓칠 수 있다는 불안이 있다. 그러나 어떤 가상화폐나 기술이 궁극적으로 널리 받아들여질지는 불분명하다. 단단히 혼이 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이투데이/배준호 기자(baejh94@etoday.co.kr)]

▶프리미엄 경제신문 이투데이 ▶비즈엔터

이투데이(www.etoday.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금지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